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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법정관리 초읽기···15년만에 존폐 위기

STX조선, 법정관리 초읽기···15년만에 존폐 위기

등록 2016.05.25 17:05

수정 2016.05.25 17:0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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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후 꾸준한 성장···세계 4위도 기록금융위기 이후 무리한 사업확장에 발목수주한 52척 중 일부는 건조 여부 검토할 듯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불황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눈앞에 두면서 출범 15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NH농협은행·무역보험공사 등 STX조선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소집해 다음주 STX조선의 법정관리 안건을 부의하기로 합의했다.

채권단은 재실사 결과 초안을 검토한 결과 STX조선의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STX조선은 이달말부터 법정관리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채무 탕감을 비롯한 회생절차를 밟게되지만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STX조선의 운명은 법원의 손에 달린 것이다.

STX조선은 지난 2001년 STX가 대동조선을 인수해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선박 수주와 매출이 크게 늘면서 세계 5위 조선소로 뛰어올랐고 2008년 수주잔량 720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세계 4위를 기록하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함께 조선 ‘빅4’에 묶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는 STX조선에게도 위기를 안겼다. 중국 현지법인 설립과 무리한 조선소 확장, STX팬오션 지분 인수 등이 발목을 잡았다. 선박 수요 감소와 함께 저가 수주에 치중한 것도 악재가 됐다.

경영난에 시달린 STX조선은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기에 이르렀으며 지난 3년간 채권단으로부터 총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쉽지 않았다.

STX조선은 2013년 약 1조5000억원, 2014년 3137억원, 지난해 21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도 단 한척의 선박을 수주하지 못하며 경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채권단으로부터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하자는 제안을 받은 이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 과거 3600여명 수준이었던 정규직 직원을 올 1분기에는 2081명으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STX조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감이 부족한데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서 자칫 청산으로 가닥이 잡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중견조선소에 오는 영향도 적지 않다.

STX조선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은 총 52척으로 집계됐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이들 중 일부는 발주가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채권단 측은 인도를 앞둔 선박에 대해서는 남은 재원을 집중해 정상적인 건조를 돕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조조정을 거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될 경우 생산설비를 블록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을 취소할 경우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RG)에 따라 선수금을 선주 측에 물어줘야 한다는 점은 과제다. 해당 금액은 약 1조2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추후 법원과 관리인이 다각도로 검토해 선박의 건조를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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