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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해양레저산업 육성해 조선업 불황 해소해야”

전경련 “해양레저산업 육성해 조선업 불황 해소해야”

등록 2016.05.30 11:1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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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제조업과 관광산업 융합해 기회 모색”“이탈리아·남아공도 레저선박 제조업 육성해 성장”

이탈리아 비아레지오 레저선박 클러스터 사진=전경련 제공이탈리아 비아레지오 레저선박 클러스터 사진=전경련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내 조선업의 불황 해소 방안 중 하나로 ‘해양레저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경련은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외국 해양레저산업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요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제조업과 새로운 관광산업 ‘바닷길’ 육성을 통해 해양레저산업을 키우자고 주장했다.

레저선박을 제조하는 것은 일반 선박을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전환 교육만 실시하면 조선분야의 우수 인력들을 레저선박 제조분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또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 대부분은 강선(steel ship)을 생산하고 있는데 제조시설의 핵심인 선대·도크 등은 대형요트 제작·수리 설비로 활용 가능해 유휴 생산설비도 전환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비아레지오(Viareggio) 지역의 경우 쇠락한 조선소가 레저선박 제조단지의 중심으로 거듭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일반 선박 생산업체 세크(SEC)가 2002년 도산한 뒤 베네티(Benetti) 등 12개 요트업체가 이를 인수해 일반 선박용 조선소와 유휴 항만시설을 레저선박 제조용으로 전환했다.

이후 30여개의 레저선박 제조업체와 약 1천개 부품생산업체가 밀집한 클러스터가 형성됐고 전세계 슈퍼요트의 약 22%를 생산하는 레저선박제조 중심지가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국가가 전략적으로 레저선박 제조업을 육성해 유럽·미국·호주 등에 요트를 공급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남아공 정부는 2001년 관련 협회(SABBEX)를 설립하고 인력·기술·자본 등을 적극 지원해왔다.숙련공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뉴질랜드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한 구매자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재정보증을 하고 외국 유명 업체의 지사와 공장을 유치했다.

전경련은 카누·요트 등 해양레저코스를 편도로 연결한 ‘바닷길’을 조성하자고 제언하며 뉴질랜드 사례도 소개했다.

뉴질랜드 남섬 아벨 타스만(Abel Tasman) 국립공원에는 요트·카약·수상택시 등을 갈아타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바닷길이 있다. 제주도 해안선 길이(258km) 5분의1 구간(54.3km)에 약 15가지 투어코스를 운영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바다에서 요트나 카약을 편도로 이용하는 투어코스는 드물고 30분~1시간 동안 연안 한 바퀴를 돌고 오는 정도로 활동이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국가 차원에서 제주 올레길 같은 해양레저코스 ‘바닷길’을 만들고 해양레저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외국 사례의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가 가진 조선산업 경쟁력을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우수한 해양 환경과 조선 기술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인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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