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의미 있는 진척 보여”

5개 선주사와 협상 순조···벌크 선주사에는 최종 제안 보내

정부·채권단도 낙관적 전망···신중한 현대상선 “속단 경계”

사진=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진행하고 있는 용선료 조정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30일 “용선료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5개 선주사와의 협상은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고 있고 벌크 선주사에도 최종 제안을 제시해 빠른 합의를 이끌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그동안 22곳의 해외 선주사 관계자들과 국내외에서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였고 의견차를 상당량 좁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공동 핀테크 세미나에 참석한 뒤 “협상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전체적 협상의 맥락에서 볼 때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결과에 대한 속단은 경계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언론의 추측성 보도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보도는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영 정상화의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협상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상선은 협상 결과가 나오는 즉시 채권단과의 논의를 거친 후 협상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열게 될 사채권자집회에서도 그동안의 협상 과정을 설명한 뒤 사채권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호소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