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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비리 실체···오너家 사익 덩어리였다

[위기의 롯데]뚜껑 열린 비리 실체···오너家 사익 덩어리였다

등록 2016.06.16 18:34

수정 2016.06.17 07:09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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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오너家 비리까지 드러나오너 측근인사까지 막대한 수익 챙겨영세 사업권까지 편법적으로 악용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포착으로 압수수색 중-신동빈 회장 자택, 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17곳.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포착으로 압수수색 중-신동빈 회장 자택, 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17곳.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롯데그룹 오너가(家) 비리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의혹 대부분이 오너가 배만 채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눈총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그룹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롯데그룹 본사를 비롯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후 다른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2차 압수수색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사는 오너가의 비자금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롯데그룹 오너가에 대한 수사를 한층 강화하는 중이다.

이미 수사에서 롯데쇼핑이 신 총괄회장의 토지를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났고 호텔롯데가 계열사의 지분을 헐값으로 매입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또 검찰은 중국 등 해외 투자,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롯데 오너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롯데 오너 일가가 최근 몇 년간 수많은 M&A로 그룹의 몸집을 불린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계열사를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것처럼 조작하거나 이와 반대로 헐값에 팔도록 지시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문제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드러나는 의혹 모두가 롯데 오너 일가의 배만 채웠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비리가 결국 자기들의 이익 챙기기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각각 100억원 이상,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계열사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배당금이라고 설명했지만 매년 상당한 금액이 지급된 점과 비상장사의 배당금도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찰은 이 돈의 명목과 출처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배당금 조사와 함께 일부 계열사에서 임직원 급여를 과다 책정한 정황을 포착했다. 급여를 높게 책정한 후 그 차액을 오너가가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자신들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

여기에 신 총괄회장의 부동산 거래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례로 신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와 함께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사업이 있다.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롯데상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계양산 토지를 사들였는데 롯데상사는 당시 시세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을 신 총괄회장에게 지불했다.

더불어 영세상인들의 밥그릇까지 넘보는 사실까지도 밝혀지며 충격이 커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롯데그룹의 편의점 담배 판매권을 확보해 직접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5위 기업의 총수가 개인 자격으로 담배 소매인으로 나서 판매권을 확보하고 수익을 올린다는 것에 관련 업계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 오너가는 이들과 가까운 친·인척이나 측근이 롯데그룹과 연관된 협력사를 만들도록 해 배를 불렸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또 다른 부인인 서미경 씨와 딸인 신유미 씨 등 가족 명의의 회사를 통해 오너 일가가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모녀 관계인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 씨는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거나 롯데시네마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적으로 제공받아 수익을 올렸다.

유기개발은 롯데민자역사 내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은 총 4곳인데 그중 롯데리아는 전국 115개 매장 중 연 매출 상위 5위권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매장이 롯데 측에 납부하는 수수료는 다른 매장들의 평균 수수료율보다 0.6~5.1% 낮았다. 즉 편법으로 오너 일가와 오너 측근 인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의혹들 대다수가 오너가와 연관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너가가 이런 의혹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긴 점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강조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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