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은 보수적인 경영자였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달리 적극적인 M&A를 실행하며 그룹을 폭발적으로 키워왔다.
신 회장이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롯데그룹이 지난해까지 성사시킨 M&A는 36건으로 14조원 규모에 달한다.
롯데는 2004년 11월 1785억원을 투입해 KP케미칼 지분 53.8%를 인수했고, 2006년에는 우리홈쇼핑 지분 53.03%를 4667억원에 인수했다. 2007년 12월에는 중국 마크로(Makro) 8개 점포를 1615억원, 대한화재를 3526억원에 사들였다.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8년부터는 MA&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명박 대통령(2008년 2월~2013년 2월) 재임 기간에 성사된 롯데그룹의 M&A은 26건이다.
이 기간 롯데는 두산주류BG(5030억원), AK면세점(부채 포함 800억원),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원), 하이마트(1조2480억원) 등 굵직한 회사들을 사들였다.
또 같은 기간 기린, 바이더웨이, 파스퇴르유업 외에도 해외에서는 네덜란드계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타이탄, 중국 럭키파이, 필리핀 펩시, 파키스탄 콜손 등을 인수했다.
이외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던 지난해에도 KT렌탈(1조200억원), 뉴욕팰리스호텔(8억500만달러),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삼성정밀화학(3조원) 등 ‘빅딜’은 멈추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M&A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이 과정에서 배임·횡령 등의 불법 행위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중 이명박 정부 시절 성사된 M&A의 경우 특혜 논란도 나온다. 이 기간 중요 M&A를 성사시키며 자산은 40조원에서 84조원으로, 계열사 수는 46개에서 79개로 늘어나는 등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정권 차원의 배려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특히 해외 M&A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회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치평가를 부풀리고 이득을 챙기는 등 불법 행위가 벌어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기업의 장기 비전에 따라 M&A를 진행한 것이며 특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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