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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지는 수사망, 커져가는 의혹

[위기의 롯데]좁혀지는 수사망, 커져가는 의혹

등록 2016.06.13 17:03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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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후 검찰 수사 시작되며 의혹 쏟아져해외 사업 등 오너가 비자금 조성 의혹이 핵심검찰,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파헤치기에 집중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포착으로 압수수색 중인 검찰. 신동빈 회장 자택, 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17곳이 압수수색 당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포착으로 압수수색 중인 검찰. 신동빈 회장 자택, 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17곳이 압수수색 당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감춰졌던 롯데그룹의 갖가지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일 검찰은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관계자 소환을 시작하며 전방위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특히 검찰이 오너가와 핵심 임원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롯데그룹의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의혹 중 하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중국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등을 통해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수년에 걸쳐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신동빈 회장의 비자금으로 빼돌려진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일례로 검찰은 롯데쇼핑 임직원들 개인통장에 법인자금이 분산된 사실을 확인했는데 법인자금을 분산시키는 것은 유통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다른 의혹은 롯데케미칼에서 나왔다. 신동빈 회장은 석유화학 회사인 롯데케미칼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중동 등지에서 원유 등 원료를 수입했다. 검찰은 수입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이 직접 원료를 국내로 수입하지 않고 중간 단계에 있는 복수의 회사를 끌어들여 원료를 수입하며 일부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부동산 거래 의혹도 커지고 있다. 검찰은 백화점 사업자 선정, 계열사 간 토지거래 등 현재 롯데그룹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과 관련된 가장 큰 의혹은 롯데그룹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백화점사업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다. 롯데컨소시엄(롯데쇼핑·롯데건설·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7월 LH가 발주한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지구 중심앵커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검찰은 이 선정이 특혜 의혹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와 함께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골프장 건설사업도 문제다. 골프장을 걸설하며 롯데상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계양산 토지를 사들였는데 당시 롯데상사는 시세보다 2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하며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은 1974년 경기 오산시 일대 10만㎡를 매입한 후 2007년 10월 롯데장학재단에 이를 무상증여했다. 롯데쇼핑은 무상증여 직후 이사회를 열고 이 토지를 700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매입 가격을 1030억원으로 인상했다. 검찰은 롯데쇼핑이 이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 인·허가도 핵심 의혹 중 하나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롯데월드타워의 건축 허가가 나온 배경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있는지 집중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전 정부에서 번번이 무산된 건축 허가가 갑자기 승인된 점 등 수차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사안이다.

여기에 2010년을 전후로 한 롯데그룹의 M&A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롯데그룹은 총 35건의 M&A를 성사했는데 이 가운데 26건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시기에 이뤄졌다. 롯데그룹이 인수 과정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인수 대금을 발표하고 그 일부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받아 비자금 조성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이 외에도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 간 자금 이동과 일감 몰아주기와 매출 부풀리기 등의 의혹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은 대홍기획을 중심으로 한 일감 몰아주기가 비자금 조성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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