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자구계획 마무리한진해운 지원 이달말 결정삼성중공업 올해 첫 수주현대·대우 해양플랜트 건조정부, 지원 아끼지 말아야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새로운 항해에 나선 가운데 한진해운도 이달말 자율협약 지속 여부가 이달말 결정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7대1 차등감자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오는 25일 채권단의 출자전환 절차가 끝나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0.5% 미만으로 떨어지고 산업은행이 지분율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의 품은 떠나게 됐지만 5000%가 넘던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줄어들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가능성에 내몰렸지만 세계 1,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 ‘2M’ 가입에 성공하면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이끌어냈다.
한진해운도 이달 안에 한진그룹의 추가 지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기한은 다음달 4일까지다.
그동안 한진해운은 런던사옥 매각, 에이치라인 지분 매각, 벌크선 매각, 상표권 2차 매각, 중국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1774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지난 4월 말 내놨던 4112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의 42%에 해당한다.
한진해운은 추가 자구계획 외에도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 영업권 양도, 베트남 터미널법인 지분 전량 매각, 동경사옥 매각 등을 통해 933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달 내로 결단을 내리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사상 최대 수주절벽에 처한 조선 업계도 신규 수주와 지연됐던 해양플랜트 인도 소식을 전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시황이 어려운 가운데도 해양설비를 잇달아 인도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15일 반잠수식 시추선 ‘오션 그레이트화이트’호를 발주처인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사에 인도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3년 6억3000만달러에 수주한 이 시추선은 길이 123m, 폭 78m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이다.
삼성중공업은 2조8000억원대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활을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입찰에 프랑스 테크닙(Technip),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총 사업규모가 54억달러(약 6조2000여억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 입찰에는 조선 빅3가 모두 참여했지만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삼성은 올해 1분기부터 ENI 측과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5억달러(2조8000여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3조원에 달하는 원유 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이는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셰브론·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최근 이 유전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약 27억 달러에 수주한 원유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11월 텡기즈셰브로일로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를 약 27억 달러에 수주했다.
총 제작 물량만 약 24만톤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면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정성립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