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올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관련 계열사 리스크로 인해 하반기 부침 예상
2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각각 2조8000억원, 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보다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가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4000억원, 250억원 기록,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을 것이라 예측했다.
관련업계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개선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자회사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추가 실적 개선을 이루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한진해운 추가 자금 지원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 인수 이후 유상증자와 대여금 등으로 자금을 지원해왔다.
오는 8월4일까지 채권단에게 유동성 확보에 대한 답을 제시해야 하는 한진해운은 그룹 차원 지원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채권단의 압박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받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며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이 결정된다면 오너가의 사재출연보다는 대한항공의 추가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미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했지만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경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박삼구 회장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과 관련 금호석유화학의 가처분 신청과 금호타이어 인수, 에어서울 조기 시장 안착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금호석유화학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호석화는 금호터미널의 현금 보유가 3000억원에 달하고 우량한 사업과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2700억원에 매각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삼구 회장은 이 외에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금호’ 상표권, 기업어음(CP) 관련 1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출범한 에어서울도 문제다. 지난 6일 운항증명(AOC)을 취득한 에어서울은 현재 해외 경영허가를 신청해둔 상태이다. 국제선 AOC가 발급되면 10월7일부터는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7개 도시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동남아 총 10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의 자체 평가는 긍정적이다. 저비용 항공사(LCC) 시장 안착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출범 이후 평균 탑승률 97%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일에는 100%의 탑승률을 기록, 남은 7월 예약률도 95%를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서울이 성수기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성수기에는 100%에 가까운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에어서울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탑승률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의 시장 안착 여부는 올해 말에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당 기간 동안 자회사 리스크는 아시아나항공이 떠안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에 추가지원을 결정할 경우 유동성이 경색될 우려가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확보 외에 형제간 법정 다툼이 진행됨에 따라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빅2 항공사의 실적 개선은 고무적이나 조 회장과 박 회장에게는 관계 계열사 문제 해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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