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중 부사장 등 현 경영진도 수사 받아계속되는 악재에 자금조달 악영향 우려정성립 사장 “동요하지 말고 일하자” 당부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열중 부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검찰은 김 부사장이 지난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회계 조작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전임 CEO인 남상태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은 이미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성립 사장에게까지 검찰의 수사가 뻗치면 대우조선은 3명의 CEO가 나란히 검찰에 불려가는 비극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2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출근을 시작한 지난 8일에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검찰 수사와 관련해 “동요하지 말고 일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계속되는 검찰 수사는 경영정상화에 매진해야 할 대우조선해양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자금조달이나 기업공개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수주절벽으로 위기에 봉착했지만 하반기 들어 수주 실적을 내면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또한 당장 회사채 등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9월 위기설까지 나돌았지만 선주들로부터 일부 자금을 앞당겨 받으며 급한 불은 끈 상태다.
하지만 이후 내년 말까지 계속되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마련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채권단으로부터 신규자금조달과 방산부문 IPO 등이 주요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방산부문 IPO 일정을 앞당기는 등 자금 확보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일 현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우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확산으로 인해 신뢰도 하락이 계속될 경우 수주 어려움은 물론 자금조달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공개에 있어서도 대우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제대로 된 가격을 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손실을 냈는데 1200억원 정도를 감추기 위해 회계 조작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의 마구잡이 수사가 오히려 대우조선의 정상 경영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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