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조2000억원 완전자본잠식 빠져소난골 프로젝트 1조원 인도대금 절실채권단 지원도 이후에 기대할 수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7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다음달 30일까지 인도하기로 소난골 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6, 7월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의 자금 사정으로 인도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1조3000억원 규모에 소난골과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시 대금의 80%를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에 따라 약 1조원의 잔금이 남아 있다.
대우조선이 연말까지 인도할 예정인 해양프로젝트는 소난골 드릴십 2척을 포함해 6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시 받을 수 있는 대금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9월부터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의 만기를 앞두고 일부 건조 대금을 앞당겨 받으면서 일단 4000억원의 CP를 상환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이에 따라 9월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CP 상환을 위해서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를 9월 중 성사시키는 게 급선무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채권단의 추가지원도 기대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 1조189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 규모가 1조2000억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본잠식 평가는 연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대우조선은 이번 회계연도 내에 유상증자 등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에서도 선뜻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고 현재 3조2000억원의 지원이 이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소난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따라서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가 시급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약속한 날짜에 인도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광복절 연휴에 직접 앙골라까지 찾아가 소난골 측과 다음달 말까지로 인도날짜를 협의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소난골 측의 자금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난골은 글로벌 채권은행들로부터 여신 회수 압박을 받고 있고 아직 인도 대금에 대한 보증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소난골이 글로벌 금용회사들과의 자금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도는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측에서 적극적으로 인도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이 취소되거나 인도를 연기하겠다는 요청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