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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 이번 주말 고비

[한진해운 법정관리] 한진해운 사태, 이번 주말 고비

등록 2016.09.09 16:57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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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차질액 1억달러 돌파 식품 유통기한 임박···폐기 비용 발생공산품 납기일 못 지킬 경우 공장 가동 중단해운업계 “주말까지 대책 없으면 줄소송 시작될 것”

 한진해운 사태, 이번 주말 고비 기사의 사진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로 시작된 물류대란의 피해가 이번 주말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9일 해운업과 수출입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이후 가압류 되거나 공해상을 떠도는 한진해운 선박에는 약 15조 규모의 화물이 실려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지난 8일 오전까지 접수된 수출 차질액은 1억달러(220건, 약 한화 1150억원)에 달한다. 전일 7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 급증한 수치다. 한진해운 선박도 3일 53척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8일 89척으로 늘었다.

한진해운 선박에 화물을 실은 화주들은 발을 구르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식품 화물의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해 하역을 한다 해도 상품성을 잃었거나 소비자에게까지 유통을 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기한이 지난 경우 전량 폐기해야 한다.

냉동 식품 운송을 한진해운 선박과 계약한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한시가 급하다. 유통기한이 며칠 남지 않은데다 상했을 경우 폐기 비용이 발생한다”며 “냉장 식품도 문제지만 냉동식품의 경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량 폐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말이 고비”라며 “화주들 독촉은 물론이요 거래처에 납품을 못해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처지에 폐기비용까지 부담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산품도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증가하긴 마찬가지다. 화물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공장 가동이나 공사가 중단되는 최악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법원이 싱가포르 항구에 가압류한 선박 ‘한진로마호’에는 한국 최초의 원전 수출인 한전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물류를 전담한 CJ대한통운의 화물이 담긴 컨테이너 50TUE도 포함돼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한국 최초로 수출한 원전의 공사가 중단될 수 있다.

이에 화주와 포워딩 업체는 정부와 금융당국, 한진그룹에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주 내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이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7일 정부와 금융당국은 한진해운을 관리하고 있는 법원이 요청한 긴급 자금 지원(DIP파이낸싱·회생기업에 대한 대출)을 거부했다.

한진그룹도 지난 8일부터 한진해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사외이사들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600억원 지원 방안은 10일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조양호 회장이 약속한 사재 400억원을 13일까지 내기로 한 것이 그나마 위안 거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도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낸다면 가치가 없어지는 물건들이 발생해 화주들이 물건을 찾기 보단 소송을 준비할 것이다. 때문에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라며 “해외에서는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이 한진해운이 아닌 정부와 금융당국의 합작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소송 대상은 한진해운에 국한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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