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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12일 별세···향년 86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12일 별세···향년 86세

등록 2016.09.12 18:2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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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간 식품산업 외길···카레 대중화 기여70년대 토마토 케챂·마요네즈 국내 첫 생산철저한 품질관리로 국내 최다 1등 제품 확보학계·저소득층 지원에도 힘써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12일 별세했다.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12일 별세했다.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오뚜기는 함태호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14시37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6일에 이뤄진다.

오뚜기에 따르면 함태호 명예회장은 1969년 ㈜오뚜기을 창업한 이래 47년간 식품산업에 몸담아온 업계의 산증인이다.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함 명예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하고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하면서 식품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1971년에는 오뚜기식품공업㈜ 대표이사에 올랐고 1992년에는 오뚜기식품㈜, 1996년에는 ㈜오뚜기 회장에 각각 취임했다.

함 명예회장은 1969년 5월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해 대중화시켰고 1971년 8월에는 토마토 케챂을, 이듬해엔 마요네즈를 생산·판매했다.

또한 1978년에는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와 ‘3배 식초’를 개발해 내놓음으로써 발효 기술력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사과식초,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식초의 다양화를 이뤄냈다.

함 명예회장은 ISO인증 취득이나 HACCP인증 획득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진 기업인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는 매주 금요 시식에 참여해 직접 평가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맛과 품질에 대해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카레와 케챂 등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보유할 수 있엇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함 명예회장은 영업사원이 거래처를 직접 방문해 제품을 소개하고 진열하는 등 소비자와 직접대면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루트세일(Route Sale)’을 실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식판매와 판매여사원 제도를 도입했으며 움직이는 차량광고와 제품박스를 통한 광고 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함 명예회장은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1992년도부터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매월 5명으로 시작한 후원은 점차 인원을 늘려 현재는 매월 23명을 후원 중이다. 2016년 7월까지 4242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장애인 자립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 선물세트조립 임가공위탁, 판매물품지원, 물품기증캠페인,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함 명예회장은 1996년 12월에는 사재를 출연해 오뚜기재단을 설립했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687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해 연 2회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연구원을 시상하고 있다.

또한 생활용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계층을 위해 1999년부터 전국 11개 광역푸드뱅크를 통해 물품을 후원해왔다. 2012년 8월에는 오뚜기봉사단도 출범했다.

함 명예회장은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 지난 2005년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 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국민 식생활 개선으로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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