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국회 특위와 면담“아픔과 상처 초래한 점 인정”“옥시 배상안 최대한 지원”
라케시 카푸어(Rakesh Kapoor) 레킷벤키저 회장은 21일 영국 슬라우에 위치한 본사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과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와 만나 사과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카푸어 회장은 “레킷벤키저 그룹의 글로벌 CEO로서, 옥시 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대한민국 소비자들께 건강상의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 인해 많은 가정에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초래한 점을 인정하며 이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옥시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 드린다”고 본사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레킷벤키저는 최선을 다해 피해자에 대한 옥시 레킷벤키저의 배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 주도의 지원책 마련에 있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카푸어 회장은 “본 사안은 업계 전체에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며 “이런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옥시 레킷벤키저의 전 제품에 대한 적절한 안전성 검사 및 조치를 지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의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옥시 레킷벤키저는 지난 7월 31일 한국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1등급(피해 가능성 거의 확실), 2등급(가능성 높음)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 대한 최종 배상안을 발표했다.
해당 배상안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배상금액을 최고 3억5000만원으로, 영유아와 어린이 사망이나 중상의 경우 배상금액을 10억원으로 책정했다. 경상이거나 증세가 호전된 어린이는 성인처럼 치료비·일실수입·위자료 등을 따로 산정하기로 했다. 또 가족 내 2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 추가 위로금 50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옥시 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100억의 인도적 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옥시 레킷벤키저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을 포함해 177명에 이른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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