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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이사장 선임 확정···자질 논란은 여전

정찬우 이사장 선임 확정···자질 논란은 여전

등록 2016.09.30 17:34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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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먹튀 론스타 적극 변호 의심단수후보 추천돼 찬반 투표로 선임검증 절차 전무··· 청와대 낙점설 '파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주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부터 단독 후보로 추대된 후 1주일 만에 공식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 신임 이사장에 대한 ‘낙하산’과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자질 논란이 한창이다. 기관장 공모를 통한 객관적인 평가 절차가 아닌 청와대와의 교감으로 사실상 낙점된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 신임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출신으로 강석훈 현 청와대 경제수석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하기도 한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달 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최경수 현 거래소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법안 처리를 진두·지휘하던 수장을 바꾸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12일까지 마무리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나서지 않으면서 정부당국과의 교감설이 제기됐다. 이어 정찬우 신임 이사장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고, 결국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임기를 1년 앞두고 퇴직 공무원들의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이미 지난 달 말 한국증권금융은 상근감사위원에 조인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선임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3년5개월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뒤 지난 7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으나 한달 만에 직무 경력이 전혀 없는 한국증권금융 상임이사로 임명된 바 있다.

나란히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해 끝나는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역시 낙하산 인사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힌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2억원에 가까운 연봉과 3년 임기가 보장되는 만큼 관료 출신인사들의 수요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정 신임 이사장은 과거 금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재직 당시 론스타와와 올림푸스캐피탈 사이에 벌어진 국제 중재재판에서 론스타 측 증인으로 참석해 론스타를 적극 변호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직후 외환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당시 2대주주였던 올림푸스캐피탈은 론스타에 대해 국제 중재재판을 제기해 손해배상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사장 선임이 최종 확정됐지만 신임 이사장의 실질적인 업무 개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거래소 노동조합이 정 신임 이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출근 저지 운동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노조 측 관계자는 “론스타 비호를 비롯해 연구비 횡령, 저축은행 사태 원인제공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도덕적인 문제를 가진 후보를 수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후보추천절차도 졸속으로 추진된 만큼 정부와 거래소는 내리꽂기식 임명절차를 원점서 다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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