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감산 신호 등 호재셰일 오일 美 좌시않을 것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3 달러 오른 50.07달러로 마감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50 달러대를 넘어선 것은 작년 8월 11일(50.59달러)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브렌트유 선물도 51.93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 대비 63센트 떨어진 49.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들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OPEC은 올해 9월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회의를 통해 현재 하루 3324만 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약 75만 배럴가량 줄이는 데 합의했다. 산유국들이 공급을 조이겠다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국제유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에서 원유 재고량이 시장 예측과 반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작용했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와의 산유랑 감산 논의 역시 호재를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비(非)OPEC 산유국 중 가장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러시아는 그간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감산 합의 전망이 밝다. 이런 호재를 토대로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피라에너지그룹의 개리 로스 창립자 겸 회장은 국제유가가 최대 배럴당 60달러까지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비관론도 있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초·중반대까지 치솟을 경우 미국이 셰일 오일의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연구팀장은 유가가 오르면 셰일 굴착기들이 다시 가동되는 데다 최근 10년간 투자로 생긴 공급의 장벽이 있어 유가 상승이 배럴당 55달러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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