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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바라본 임종룡 위원장의 경제부총리 내정

금융권이 바라본 임종룡 위원장의 경제부총리 내정

등록 2016.11.03 07:24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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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출중한 경제관료 출신, 경제 ‘해결사’성과연봉제 강행으로 정권신임 얻은 ‘관료’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 내정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 내정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하나는 그의 능력에 수긍하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다른 하나는 그의 금융정책 추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경제부총리 임명을 반대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를 통과한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에 취임해 1년 8개월 동안 금융개혁은 물론 한진해운·현대상선·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의 해결을 주도하며 능력을 입증해 왔다.

이에 따라 그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선임되던 당시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정책과제였던 성과연봉제 도입을 노조의 반발에도 강행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두텁게 했다.

이런임 위원장의 경제부총리 내정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그의 능력을 볼 때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최경환·유일호 두 명의 경제부총리가 확장적 경제정책을 통해 국내 경제 회복에 매진한 반대급부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가계부채가 급증했다. 여기에 미국이 그동안 시간을 끌어온 금리 인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이를 해결해줄 전문 경제관료 출신 ‘해결사’의 등판은 시간문제였다는 시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LTV·DTI 규제 완화로 시장에 막대한 돈이 풀려 나왔다”며 “이러한 돈들은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이 50만 호를 넘어서고, 가계부채가 1300조원에 육박하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기의 문제일 뿐 예고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문제를 정리해줄 전문가가 필요했다”면서 “임 위원장이 그 전문가로서 부총리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가능성은 계속 점쳐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임 위원장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부총리 내정이 국가 경제에 드리운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달리 금융권 다른 일각에서는 임 위원장의 부총리 내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임 위원장의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에 피해를 받아온 금융권 노동자들이다. 금융권 노동자들은 임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앞장서 권력의 신임을 받았으며, 금융권 노동자들의 피해를 바탕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올해 내내 전경련의 800억원짜리 저성과자 해고 청부에 의한 성과연봉제 탄압으로 금융산업을 파탄낸 자”라며 “입 속의 혀처럼 권력에 빌붙어 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자가 타락한 정권의 말로를 숙주삼아 더러운 권력욕의 절정을 맛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더 이상 어떠한 정치적인 고려 없이 탄핵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권퇴진운동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 헌정파괴 정권이 던진 개각의 미끼를 덥석 물어 청문회 같은 늪에 빠지지 말고 ‘즉각적인 정권퇴진’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질주해야 한다"며 정권 퇴진까지 주장했다.

이러한 두가지 시선이 금융권에 존재하는 가운데 임 위원장은 이날 "엄중한 경제 상황하에서 경제부총리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고, "부총리로 취임하기 전까지는 경제팀의 일원으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경제부총리를 맡을 자격이 있는지 검증을 받는다. 다만 현재 야당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개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임 위원장의 경제부총리 내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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