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수감동서 崔 상대 비공개 신문 진행인사 개입·朴대통령과 공모 관계 등 의혹 부인강공 질의에 ‘종신형 받을 각오 돼 있다’ 답변
국조특위는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 씨를 직접 신문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 각 3명, 국민의당과 정의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 각 1명 등 총 8명의 위원이 수감동을 찾아 최 씨를 비공개로 신문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최 씨를 2시간 30분동안 신문했다. 최 씨는 이날 신문에서 “국민 여러분들게 여러 가지로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현재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알고 있느냐”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최 씨는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도 모르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문화계 인사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최 씨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운영 자금을 모금하는 아이디어도 냈느냐”는 질문에도 “본인의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부인한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자신을 ‘최 원장’이라고 불렀다”고 말하면서도 “박 대통령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대통령에 대해 서운한 느낌이 드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현장 신문에 나선 국조특위 위원들에 따르면 “최 씨는 자신의 딸인 정유라 씨 문제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최 씨가 삼성그룹에 지원을 부탁한 적도 없고 자신의 딸 역시 정당하게 이화여대에 입학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의 수단이 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2012년에 태블릿 PC를 처음 봤지만 실제로는 사용할 줄 모른다”고 응답했다.
최 씨는 “국민은 최 씨가 종신형을 받길 원하고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신문에 참여한 국조특위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씨는 신문 내내 물도 잘 마시고 답변을 또렷이 했는데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조특위는 오전 10시부터 서울구치소에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제6차 청문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세 증인이 모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현장 신문을 진행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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