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연말 정기임원인사올해도 아직까지 계획 미정신입사원 공채도 연기될 듯투자·사업계획 마련도 차질
지난해 연말 실시했어야 할 정기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이미 해를 넘겼고 이로 인해 미래를 책임질 신입사원 채용계획에도 변동성이 생겼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매년 3월에 실시했던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룹공채를 실시하고 있는 삼성은 매년 3월에 채용 공고를 냈다. 이를 위해 1~2월 중에 채용 계획을 확정하게 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실시해야 할 임원인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정기임원인사가 이뤄져야 그에 따른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조직개편 이후에 필요한 인력에 대한 채용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인사가 연기되면서 채용과정도 중단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사를 받고 있어 임원인사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결국 특검수사가 마무리돼야 임원인사가 이뤄지고 그 이후에 채용 계획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특검 수사의 향방을 아직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검이 청구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특검이 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특검의 수사기간이 2월 말 종료되지만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삼성의 불확실성도 연장되는 셈이다.
당초 삼성그룹의 임원인사가 3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것도 특검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특검 수사기간이 30일 연장되면 삼성의 인사도 그만큼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의 인사가 5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이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에도 삼성그룹의 인사가 5월에 이뤄진 전례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이 2월 중에 서둘러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외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개편을 마냥 늦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결국 삼성의 신입사원 공채 일정도 임원인사 시기와 맞물려 최대 2~3개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으로서는 인사와 채용 계획이 미뤄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먼저 일부 계열사는 임기가 만료된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와 사업 계획 작성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 계획을 미루게 되면서 우수한 인재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삼성의 채용이 늦춰지면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구직자들이 다른 기업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추격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와 채용 등 기본적인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