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수사 확대 우려 입장 표명임원 인사에 지배구조 개편까지경영스케줄 뒤로 미루거나 취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인데 설마 구속까지 갈까하는 의심이 현실화되자 재계에서도 기업에 대한 무차별적 수사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은 특검의 이 같은 결정에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가성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국민연금의 도움을 얻는 조건으로 최순실 일가에 자금지원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실질적인 총수로서 그룹을 이끌어왔다.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을 대신할 리더가 부재한 상황이다. 더욱이 그룹의 2~3인자로 불리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까지 사법처리될 경우 비상경영을 대체할 또 다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특검조사로 인한 경영 스케줄도 뒤로 밀려나있는 형국이다. 삼성은 매년 12월 초 단행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연기한데 이어 연말 행사까지 줄줄이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중대 사안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 또한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해 새로운 기업구조를 약 6개월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기간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추진중인 글로벌 경영현안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성은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인 9조원대로 하만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최근 하만 주주들이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합병을 반대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인수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한편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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