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1조3500억원이다.
업계는 이 중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각각 3000억원대의 대우조선 회사채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두 기관이 보유한 대우조선 회사채 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절반을 웃돈다.
대우조선이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5개로 올해에만 모두 94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4월 21일 4400억원의 회사채(6-1) 만기가 도래하고 7월 3000억원(4-2), 11월 2000억원(5-2) 등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1조원이 걸린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대한 드릴십(원유시추선) 인도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별도 채무 재조정 또는 산업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없으면 대우조선은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대우조선이 회사채 만기 상환에 실패하면 개인 투자자까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기업정보사이트 키스라인(KISLINE)에 따르면 은행과 금융투자업계가 보유한 대우조선 회사채는 지난달 말 현재 각각 609억원, 2986억원이다.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인 장내 채권시장에선 지난달 25일 이후 11거래일간 회사채 ‘대우조선해양 6-1’의 누적 거래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활발하게 거래됐다.
다만 대우조선이 바로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손실 규모가 너무 커 일단 ‘4월 부도 위기’는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 전반에 충격을 줄 대우조선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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