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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노골화···한국 경제 암울

[2차 차이나쇼크]중국 사드 보복 노골화···한국 경제 암울

등록 2017.03.03 10:35

수정 2017.03.03 14:01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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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25%, 수입의 20% 최대교역국무역흑자 600억달러···지난 1월도 급증관광금지 등 전방위 압박···韓경제 치명타한중 FTA마저 흔들리면 회생불가 빠질수도

중국 사드 보복 노골화···한국 경제 암울 기사의 사진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용지를 제공한 롯데 등 한국 기업들에 전방위 경제 보복에 나선 데다가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하는 카드도 꺼내드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한국 수출의 4분 1을 차지하는 등 최대 교역국가이어서 가뜩이나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를 더 나락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수출의 25.1%, 수입의 20.7%나 차지하는 최대교역국가이고, 대중 무역흑자도 연간 6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지난 1월만해도 대중국 수출액이 전월대비 13.5% 증가한 107억5400만달러에 이르고 수출 비중도 26.7%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무역제재나 사드 보복 조치라면 한국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한 수출 부진 타개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전, 환경규제 강화, 통관 지연, 인허가 불이익 등 비관세 장벽을 비롯해 현지에 진출해 있는 2만5000여 기업을 표적으로 세무, 노동 관련 조사 등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이 수입 할당제, 기술수준 및 규격허가 제한, 행정적 규제 등 비관세 장벽을 통해 휴대폰이나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들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한중 FTA를 통해 중국내수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도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기업들은 사드배치를 통한 중국의 반한 감정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네티즌 10명 중 9명이 한국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답변해 반한 감정이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증시도 불안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발 리스크로 인해 화장품,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등 업계 타격이 예상된다. HMC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 매출 중 면세점 채널 비중(17%), 중국의 의존도(5.5%) 등을 바탕으로 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비율(22.5%)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HMC증권은 지난해 10월, 11월 잇따라 입국 중국인 여행객의 증가율이 낮아지자, 내년 연간 화장품 부문 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며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128만원에서 99만원으로 낮췄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여행업계, 화장품, 공기청정기, 양변기, 공연 등 여러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갈수록 그 대상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수백만 달러 상당의 농산물가공품, 기호식품 수출을 약속한 중국 현지 수입업체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수입을 꺼리는 바람에 작년에 약속된 수출이 줄줄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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