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발등 불’ 지난해 경영 실적 부진 한찬건 사장 상사맨 특유 강행군 주목회의 중 사가 제창 등 분위기 쇄신 나서
6일 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은 파나마 등 중남미는 물론 수주 텃밭인 동남아시아까지 해외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가 하면 출장 다음날 꼭두새벽에도 출근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실적 부진과 엘시티(LCT) 비리 의혹, 잇단 안전사고 등 3중고에 시달리며 포스코건설 창사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난 이후 쇄신 행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은 -15.92% 하락,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섰다. 1994년 창사이래 적자를 모르고 가던 기업에겐 충격이었다. 게다가 연초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한 일도 우려를 샀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작년도 연결감사 결과 영업손실 1559억원, 당기순손실 1696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저하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한 사장의 강행군은 당연하게 보인다.
한 사장의 이미지 변신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임에 성공했지만 업계에선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시선은 물론 ‘존재감이 없다’는 경영자에겐 치명적인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한 고군분투라는 측면도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출신, 이른바 ‘상사맨’답게 연초부터 현장 정면돌파를 통해 포스코건설의 재건에 앞장섰다는 뜻이다.
한 사장은 파나마 등 중남이 시장 개척은 물론 동남아까지 현장을 바닥부터 훓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사업가 정신이 해외에서도 천천히 먹혀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회사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일고 있다.
또한 한 사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에는 내부 평가도 한몫한다. 한 사장이 포스코건설 내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사운용회의에서 엄격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직원들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포스코건설 사가’ 제창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 제안은 지난달 즈음 실시돼 현재는 하나의 사내 문화로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한 사장은 마인드가 젊고 건강하시다”며 “특히 사운용회의에서 사가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그런 생각도 못해봤었는데 회의 시간에 노래를 부르고 나니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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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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