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우체통이 처음 설치된 것은 1884년, 우정총국의 근대우편제도가 도입되면서입니다. 그 후 급격한 산업의 발달로 우편물과 우체통 개수가 크게 증가해 1993년 전국의 우체통 수는 5만7599개에 달했지요.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된 2000년 이후에는 하나둘 철거되는 우체통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2011년 전국의 우체통이 2만1083개에서 2015년엔 1만4920개로 5년 사이 23%나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우편 물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2005년 전국의 우체통에서 수거되던 우편 물량은 1억 통 이상이었는데요. 2011년엔 4793만 통, 2016년엔 2029만 통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2016년 기준 우체통 한 개당 평균 우편물 개수는 5.8통. 그마저도 편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주민등록증, 휴대전화 등 분실물에 쓰레기가 들어있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으면 우체통 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 전국에 남아있는 우체통은 1만4026개(2016년 기준)입니다. 이젠 남아있는 우체통들도 운명이 갈릴 전망. 매년 4·5월이면 우정사업본부가 전국의 우체통 정비에 나서기 때문인데요.
최근 3개월 간 이용되지 않은 우체통의 경우 1주일 정도 사전 안내문을 부착한 뒤 철거하게 됩니다. 또한 이용자가 있더라도 인도 위 시설물 정비 목적이나 시민들의 민원이 있을 때에도 철거가 이뤄집니다.
철거 위기를 넘긴 우체통이라도 사실상 실용성이 낮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는 하는데요. 많은 이들의 사연과 그 역사를 함께 해온 우체통. 언젠가는 박물관에서 추억 속 시설물로 만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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