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근로자들 입장은 마냥 달갑지 않다. 황금연휴의 꿀 같은 휴가는 대기업에만 국한되고 상당수의 중소기업은 징검다리 연휴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휴일마저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 취업포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37%는 황금연휴에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 서비스업종 재직자의 출근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소기업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황금연휴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나 원청기업이 요구한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연휴를 반납해야 한다. 자영업자는 연휴 기간에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최악의 취업난으로 쉬겠다는 말 한마디 못한 채 조용히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다.
황금연휴를 활용한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휴일을 휴일답게 보내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복지부터 전제돼야 한다.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대기업이 받는 연휴에 맞춰서 중소기업들도 같이 연휴를 쉴 수 있는 대안들을 마련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배려야말로 사회 양극화의 간극을 좁히는 시작점이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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