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부터 수익성 개선 속도 박차주요업체 주가 두자릿수 급증
장기 불황이 조금씩 완화하면서 내수가 살아나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패션 주요 기업의 종가를 살펴보면 LF가 전일 대비 0.18% 오른 2만7400원을 기록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7만7200원(1.31%), 한섬이 3만1000원(-0.29%), 휠라코리아가 8만400원(3.08%) 등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1월 2일) 주가와 비교하면 LF가 44.2%, 신세계이터내셔날이 16.4%, 휠라코리아가 13.4% 증가한 수치다.
이들 패션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역신장 하는 등 장기 불황이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졌고 2분기 들어서는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다.
LF는 지난 3월 13일 주가가 1만9800원까지 하락했으나 직후 반등하며 지난 9일에는 3만1600원까지 올랐다.
외형 성장은 둔화했으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LF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12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1억1200만원으로 104.98%,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00억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7.27%나 급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초 9만원을 상회했으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월 11일 5만9600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로 상승세가 커지면서 현재 주가는 7만원 후반까지 회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1분기 연결 매출액이 2721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늘었고 영업이익은 25.51% 급증한 439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을 인수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한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3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고 매출액은 2450억2000만원으로 41.1% 증가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께부터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 3월 16일 52주 신저가(2만6050원)을 기록한 후 세달 가까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주가 역시 올해 초 6만원대에 머물렀으나 4월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8만원대까지 회복됐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최대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난 1분기 6537억원까지 뛰었다. 전년 동기 대비 288.64%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75.25% 늘어난 488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쿠쉬네트 연결 효과를 제외하면 휠라코리아의 실적이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매출 회복세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휠라코리아의 국내 실적은 2014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역신장 하다 지난 1분기 ‘성장’으로 돌아섰다.
패션업체들의 주가 흐름은 하반기까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에도 내수 의류 업체들의 반등세는 계속돼 꾸준한 실적 개선으로 내수 업체들의 시가 총액 반등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5.1% 성장에 그쳤던 주요 내수업체들의 매출액(한섬의 SK네트웍스 연결 반영)은 올해 21.9%, 2018년 7.9% 증가하겠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증가율 역시 2015년 -1.5%p 이후 2016년 0.5%p, 올해 0.6%p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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