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00억원대 대규모 영업 손실 발생주가도 6000~7000원대 바닥박스권 못 면해경영평가 최하위···산은과 MOU에 따른 패널티공공금융 산은 정치리스크 암초···매각도 불투명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출자사를 대상으로 해마다 경영성과이행각서(MOU)를 맺고 해당 기준에 맞춘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은 A~D까지 나뉘고, 각 구간마다 급여 인상률이나 성과급을 차등 적용해 지급하고 있다. D등급부터는 임원들의 임금 반납을 비롯해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최대주주인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산은이 대우건설과 맺은 경영이행 MOU에 따르면 실적이 좋고 주가가 오르면 성과급 등을 지급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구조조정과 함께 임급 반납 등 페널티를 가하게 돼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경영이행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에 따른 무려 503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다, 주가도 6000~7000원대에 머무르는 등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지정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안진으로 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판정 받는 등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오는 8월 고강도 임원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아직 수위와 구조조정의 폭 등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주가하락 기류와 올해 대우건설 매각 불투명성등 까지 감안하면 구조조정 강도가 약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벌써부터 나온다. 10%에 이르는 임원 임금 삭감은 이달부터 당장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받은 연봉에서 10%를 반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했다. 대우건설 사상 첫 외부출신 CEO인 박창민 사장도 임금 반납 등 페널티가 가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런 구조조정과 최근 대우건설의 실적 호조세 등을 바탕으로 올해 대우건설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대우건설 2대주주인 IBK-케이스톤PEF의 잇따른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 여파로 주가가 고꾸라지고 있는 데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 공공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인 만큼 박근혜 정부 퇴출 등에 따른 정치권 리스크로 오는 10월 매각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구조조정 등으로 산업은행은 대우 주가를 띄우고 싶을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매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과 관련해서도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의 이해관계가 달라 향후 일정이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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