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준 7700억원 빅배스에도주가 쑥쑥···미청구 등 회계 투명성UP여전히 5000원대 주가 바닥 걸림돌여전이동걸도 적정주가 강조···돌발변수 상존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다. 펀드의 만기가 오는 10월 만료돼 이전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2대 주주인 케이스톤파트너스 인수 의지를 밝히는 등 국내외에서 관심을 나타내는 회사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린다. 지난해 3분기 때 회계감사로부터 '대우건설이 제시한 미청구공사 대금, 공사 수익, 확정계약자산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적합한 자료를 제시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장 신뢰 회복이 급선무였던 대우건설은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안진회계법인과 국내외 주요현장 실사를 진행하는 등 일찌감치 연말 회계감사에 돌입했다. 결국 이날 미래 불확실한 잠재손실을 대부분 선반영하며 4분기에서만 7692억원, 지난해 총 503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런 딜로이트안진발 빅배스가 대우건설 매각이슈에 호재로 작용할 지 관심을 끈다. 실제 지난 2015년에도 대우건설은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회계투명성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안진발 빅배스를 통해 과거는 물론 미래 잠재부실까지 털어내는 등 업계에서 이례적인 부실털기로 회계투명성이 올라가면서 매각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도 2015년말 9045억원에서 2016년말 541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또 보수적인 회계 적용으로 손실을 반영한 만큼의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측은 이번 빅배스효과로 되레 연말에는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도 수직상승하는 등 즉각 반응하고 있다. 이날 빅배스로 5030억원에 이르는 연간 적자를 발표한 회사라고는 믿기지 않은 것이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무려 10%(490원) 가까이 오르면서 종가기준 584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걸림돌도 여전히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게 여전히 5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낮은 주가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대해 재무진단에 착수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긴 하나, 낮은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대우건설의 목표 주가는 1만3000원으로, 목표치의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목표 주가까지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매각이 사실상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동걸 회장은 "현재 주가 흐름을 동의하기가 어렵다. 산은 기준으로는 1만3000원 정도 되어야 한다. 명백히 손실을 보고 팔기는 힘들다. 매물로서 건강한 매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내부 일각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내달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나 혹여 확정되지 않은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특과 일부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사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매각이슈에서 손발이 맞지않을 수 있다. 게다가 돌발변수가 많은 해외사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의 올해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매각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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