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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입질 사우디···아람코서 실탄 마련하는 이유는

대우건설 입질 사우디···아람코서 실탄 마련하는 이유는

등록 2017.03.06 09:00

수정 2017.03.06 15:23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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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영 아람코 글로벌 상장 추진5% 지분 상장, 1000억달러 실탄확보사우디 주거복지 등 복지예산 자금절실대우건설 관심···인수실탄 관측도 솔솔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사진제공=대우건설)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사진제공=대우건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인 아람코가 해외 상장을 추진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최근 사우디가 자국민 주거복지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국 내 150만 가구 무상주택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인수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아람코가 상장을 글로벌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지분 5%를 상장해 10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글로벌 상장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후보지로 홍콩, 싱가포르, 뉴욕, 토론토, 런던, 도쿄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고 전했다. 리오니힐캐피털은 인공지능(AI)이 뉴욕에 상장할 확률을 55%, 런던 30%, 토론토 10%, 홍콩 5%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실탄을 마련하는 이유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거복지 사업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주택부 장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대우건설·한화건설과 향후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에서 10만가구의 주택 설계 및 시공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은 채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점은 아람코 등을 보유한 사우디 정부가 최근 대우건설 인수의향을 밝혔다는데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방한해 대우건설 인수의향을 밝히고, 최근엔 사우디 국부펀드 실무진이 대우건설로부터 브리핑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펀드나 국영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거나, 국영기업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이 인수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아람코가 글로벌 상장이 대우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까지 시장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이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전 관련 대우건설과의 연결의 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사우디 아람코의 입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영이나 호반건설 등 국내 중견 건설사가 대우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대우건설로선 중견 건설에 인수 등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SK나 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이 인수에 나서더라도 승자의 저주를 비롯해 건설사관학교라는 불리는 대우건설맨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케이스톤이나 중국 등 국내외 펀드도 입질하긴 하나 자금사정 등이 불확실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들어온다면 자칫 먹퇴나 국부 유출 논란 등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사우디 아람코 등 오일 머니의 인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일단 자금이 풍부한 새주인이라면 대우건설이 성장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아람코와 같은 중동 발주처라면 공사 물량 확보에도 기여하는 등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이른바 의도적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효과로 매각 관련 환경이 향상된 게 사실이다. 표면적으로도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대우건설의 미래 발전과 성장을 감안해서 올해 주인 찾기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낮은 주가가 문제 일 것"이라며 "향후 외국계 주인의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을 비롯해 먹튀나 국부유출 논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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