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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4대 그룹 첫 만남, 어떤 얘기 오갔나···“진솔하고 유익한 자리”

김상조-4대 그룹 첫 만남, 어떤 얘기 오갔나···“진솔하고 유익한 자리”

등록 2017.06.23 17:03

수정 2017.06.23 17:1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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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분간 비공개 진행···상호 입장 교환에 초점김 위원장 “文 정부의 경제민주주의·경제철학 설명”4대 그룹 “정부 정책 이해···앞으로도 소통 했으면”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 전문경영인의 첫 만남이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약 50여분에 걸친 간담회를 끝내고 취재진 앞에 선 김상조 위원장은 “진솔하고 유익한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과 4대 그룹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사장이 참여했다.

김 위원장과 4대 기업 경영진이 만나는 첫 자리인 만큼 어떤 대화가 오갈지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지난 19일 김상조 위원장의 요청으로 급히 마련된 자리여서 ‘재벌저격수’로 불리는 김 위원장이 재벌개혁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청와대에서도 이날 간담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서도 오늘 만남에 관심이 많아 바로 문재인 대통령에 보고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 5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부회장(오른쪽).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 5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부회장(오른쪽).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약 50여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김 위원장과 4대 기업 경영진은 “유익한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진 경제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구체적으로 설명 드렸다”며 “문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과 이러한 자리를 계속 마련하자는데 완벽하게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기업 정책을 끌어나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이에 호응해서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맞게 선제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 달라 당부드렸고, (4대 기업 모두)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전일 오후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 시책 등 이해가 많이 됐다”면서 “김상조 위원장 이야기가 타당하다고 생각했고 우리도 거기에 맞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소통의 기회는 처음 인 것 같은데 자주 만나 서로의 의견과 어려움을 교환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권 부회장은 “저자 직강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웃어보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 올라가고 일자리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소통을 자주 하기로 했다.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의 중심에 있는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역시 “위원장의 말씀 잘 들었다”면서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화두가 일감몰아주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할지 안 물어 볼 수 없었다”면서 “양적인 규제보다는 질적으로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하고 대화 절차를 통해 하겠다는 말씀을 들어서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하현회 LG 사장은 “진솔하게 설명해주셨고 정책의 방향과 공감하면서 제대로 된 성공사례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며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는 자리이고 소통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들에 “선제적인 변화를 보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대화를 시작한 것이고 앞으로 각 기업들의 사정에 따라 다 같이 혹은 개별적으로 만나 합리적인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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