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에 이어 KT도 AI스피커 10만대 돌파금융사‧건설사 협력으로 사용성 강화AI 생태계 조성도 ‘박차’ 시장 활성화 ‘주목’
AI 스피커를 선보인 SK텔레콤과 KT 모두 금융사와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사용자들은 음성만으로 증권거래를 하고 계좌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오피스텔에 기본기기로 제공돼 가전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이들 기업 모두 AI 생태계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AI 스피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공개를 통해 연동 앱 확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KT는 29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사의 AI 스피커 기가지니의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1월 말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SK텔레콤에 이어 국내에서 출시된 두 번째 인공지능 스피커다.
KT 기가지니의 가장 큰 특징은 셋톱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스피커라는 점이다. 음성만으로 TV를 키고 채널 변경, VOD 검색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KT 측은 “국내외에서 출시된 AI 스피커가 음성 위주의 청각으로만 구현됐던 것에 비해 TV와 연동을 통해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T는 기가지니의 10만대 판매를 통해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기가지니의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KT는 금융사와 건설사 등과 협력해 기가지니의 기능을 추가, 사용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KT는 미래에셋대우, 케이뱅크와 협력해 음성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업데이트를 통해 종목 주가나 지수, 조회, 국내외 시황정보, 케이뱅크 안내 등을 TV 화면에 띄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오는 9월 중에는 음성으로 케이뱅크 가입자의 퀵송금, 계좌조회 등을 하는 카우치 뱅킹서비스를 선보인다.
기가지니는 오는 8월에 입주가 시작되는 부산 영도 롯데캐슬에 홈 IoT 제어기기로도 들어간다. 입주자는 거실에서 말만 하면 엘리베이터를 부르거나 가스·난방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비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
기가지니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KT는 이달 30일 SDK를 공개한다. 음성인식과 대화처리,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 등이다. 향후 음성결제, 영상인식 등의 API도 추가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기능 추가와 생태계 확대를 통해 KT는 연내 기가지니를 5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T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던 SK텔레콤은 지난달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판매에 돌입한지 7개월 만의 일이다. 누구를 통한 음성 대화 건수가 1억건을 돌파하는 등 사용률도 높다.
SK텔레콤 역시 AI 스피커 시장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삼성증권과 협력을 맺고 3분기 중 음성을 통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도입 초기에는 단순 금융정보 제공에 국한되지만 향후에는 주식거래까지 음성만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KEB하나은행과도 AI 음성금융 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건설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 LH공사에 이어 오피스텔 전문건설사 우성건영과 지난 19일 제휴를 체결하고 오피스텔에 스피커 누구를 기본 제공키로 했다. 입주자들은 누구를 통해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AI 생태계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API 공개를 준비 중이다. API를 개방하면 중소, 벤처업체들이 누구와 연동한 앱 개발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과 KT 등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금융서비스, 사물인터넷 기기 제어, SDK 공개 등에 나서는 것은 모두 사용성 확보 측면이다.
단순히 음성만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받기 위한 기기를 1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구입하는 것은 부담이다. 건설사 금융사와의 협력, SDK 공개를 통해 연동앱과 서비스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다.
또한 연동 앱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SK텔레콤과 KT가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량도 많아진다.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은 “KT가 만든 놀이터에서 개발자들은 응용서비스를 만들며 놀고 고객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AI는 혼자 하는 분야가 아니다. 개발자, 사업자들은 되는 대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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