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관광버스가 전방의 승용차를 들이 받아 20대 여성 4명이 사망하는 사고 발생.
이들 참사는 모두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졸음운전 사고를 일으킨 운전기사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낸 버스기사의 과도한 업무 스케줄이 알려지며 운전자만 탓할 일이 아니라는 여론이 커지는 분위기.
해당 버스기사는 사고 전날 16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 23시 30분에 차를 입고한 뒤 다음날 7시 무렵 다시 근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경우 근무 전 차량정비 등 준비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수면시간은 5시간이 채 되지 않습니다. 네티즌 사이에서 기사가 아니라 버스업체가 사고를 낸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되풀이되는 비극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7월 11일 국무회의에서 버스·화물 차량에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통과된 것.
또한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의무화에 대한 의견도 나와 도입을 검토할 전망입니다. 현재 AEBS는 기술‧비용 등의 문제로 새롭게 출시되는 대형차량에만 의무 적용되고 있는데요.
이를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모든 차량으로 의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일부에서는 이 경우 막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해 업체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버스기사들은 과로를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고, 또 이로 인해 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 비용 부담이 과연 반발의 명분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도로 위에서 사람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것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 아울러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졸음운전입니다. 찰나의 졸음이 나와 다른 이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음을, 모든 운전자가 기억하길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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