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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어 롯데까지···식품·면세·화장품도 기로

[사드에 우는 기업, 침묵하는 정부②] 이마트 이어 롯데까지···식품·면세·화장품도 기로

등록 2017.09.15 15:40

수정 2017.09.15 15:42

이지영

,  

임정혁

,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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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총원먼(崇文門)에 있는 롯데마트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베이징 총원먼(崇文門)에 있는 롯데마트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롯데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집중타격을 받으면서 정부의 명확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정부가 더는 외면하지 말고 발 벗고 상황 수습에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드 보복에 따른 타격은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촉발한 상황이 아니라 정치적인 환경에서 발생한 악재인 만큼 정부 차원의 고통 분담 등 공생을 토대로 한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정부 결정에 따라 사드부지를 제공한 지난 3월부터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을 중국 정부가 제한하는 보복 조치가 이어졌다. 집중 보복 대상이 된 롯데그룹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중국 무대 판을 짜나갔던 신세계 모두 버티고 버티다가 최근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마트·이마트 중국 사업 완전 철수 = 롯데마트는 무섭게 불어나는 손실에 백기를 들고 중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112곳 점포 전체를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에 착수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 현지 영업중단 상황이 해결되면서 사드 보복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을 풀어줄 여지를 주지 않아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영업 중단으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만큼 전체 매장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을 연이어 중단시켰다. 중국에서는 롯데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롯데마트 매장 앞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매출은 없는데 임금과 고정비 지출이 계속되면서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1년부터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매장을 줄여나가기 시작한 이마트 역시 현재 남아있는 6개 매장을 연내 정리해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로 했다.

중국 진출 9년 만인 2013년에는 이마트 중국법인이 매 분기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의 배타적인 문화와 현지화 실패가 꼽히는데 여기에 최근 사드 보복 조치가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식품 업계도 갈림길에···국내 면세점은 초토화 = 식품업계도 수렁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모든 해외 법인에서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379억에서 194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사드 보복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롯데”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체가 날개 없이 추락 중이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중국현지 상황에 맞춰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가량 감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한창이지만 소용 없는 분위기다. 농심도 올 상반기 중국 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진출을 타진하던 업체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던 일동후디스엔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 업체 선정 등 지속적으로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긴장감만 더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에선 일동후디스가 반한감정이 사그라질 때까지 중국진출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는 일부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커가 급감하면서 이제는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는 얘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던 평가도 오래전에 퇴색됐으며 이제는 롯데면세점을 중심으로 임대료 인하 등의 변화가 없으면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커를 상대로 급성장을 질주하던 화장품 업계도 침통한 분위기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1% 감소한 3조2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0.2% 줄어든 5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신장했다”며 유커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인정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3~5월 유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 급감한 25만3359명으로 나타났다. 정치 논리에 경제가 갇히지 않도록 이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유통 업계 의견이 모이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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