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2년 임기 만료 앞둬상반기 순익 70% 이상 늘어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강조하는 '투자은행'에 성과활발한 외부 출신 인사 영입김 회장의 연임이 가장 큰 변수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선임돼 내년 3월 2년의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이 사장은 20년 경력의 정통 ‘증권맨’으로 꼽힌다. 1956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신한증권에 입사해 2004년 굿모닝신한증권 경영지원본부장, 2009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거쳤다. 2015년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해 3월에는 수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출신이다.
이 사장 취임 이래 올해 실적만큼은 확실한 성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866억원에 그쳤다. 시장 전반적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한 데 따라 증권중개수수료가 줄어든 영향 때문이었다.
반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3.7%나 불었다.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바탕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하는 ‘투자은행(IB)’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김 회장은 평소 IB 부문의 육성을 적극적으로 주문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올 초 박승길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을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으로 겸직 발령해 전체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등 IB를 키워왔다.
올해는 4월 카타르항공이 운항하는 여객기 1대를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입하는 거래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항공기 딜을 진행했다. 8월에는 약 7000억원 규모의 경기 광명시 ‘광명 의료 복합클러스터’ 건립에 중앙대학교병원과 함께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하나금융투자 IB부문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한 229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1조9000억원이지만 ‘가성비’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외에 이 사장은 파격적인 외부 인사를 영입해 회사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초 리테일그룹장에 박석훈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홀세일본부장에 강민선 전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장 등 신한 출신을 영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리테일과 홀세일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사로 꼽혔다. 리테일과 홀세일의 경우 은행과의 시너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열사간 협업이 활발한 신한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사외이사에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김종호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 등 하나금융그룹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인물을 신규 선임했다. 대표이사는 물론 사외이사까지 외부 출신으로 꾸린 것이다.
이 사장의 연임은 김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이후 정해질 전망이다. 김 회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일 결정되는데 현재로서는 연임이 유력하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시각이다. 김 회장이 이 사장을 영입한 인물인 만큼 김 회장의 연임이 이 사장의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임기 만료시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하나지주 출신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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