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이사회 후 2018~2020년 주주환원정책 발표올 상반기 4.3조 환원···하반기에도 13조 이상 기대 실적 ‘고공행진’에 주주환원액도 역대 최고수준 될 듯자사주 매각후 소각도 예정대로 진행 주주가치 높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배당 액수를 대폭 늘리는 한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만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최대 13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위해 쏟아 붓는 금액만 모두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3년간 실적이 올해 수준 이상일 것을 전제로 매년 8조원 수준의 현금배당 정책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통해 ‘3개년 주주환원 제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사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비용 등을 제외한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잉여현금 흐름) 가운데 투자에 대한 보답으로 주주들에게 얼마나 돌려줄지를 결정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말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어져 온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 주주환원액은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조9919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7조139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을 위해 모두 11조1312억 원의 현금을 투입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22조4157억원의 절반(49.7%)에 달한다.
증권가 등에서는 이미 상반기에만 당기순이익 18조7382억원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올해 순이익 4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당기순이익 5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배당과 자사주매입 역시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성향인 17.8%를 40조 원에 적용할 경우 올해 배당액은 7조원을 넘게 된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볼 때 내년과 내후년에는 8조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두차례의 분기 배당을 통해 1조9377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고 보통주 165만9600주와 우선주 41만4900주를 사들여 약 4조3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총주주환원율을 5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만 13조원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 1분기와 2분기에 주당 7000원이었던 분기 배당금이 더 오르거나 연말에 상당한 규모의 배당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한 분기별 배당에 더해 수시 배당 실시, 액면 분할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7조원 수준의 배당 규모를 유지하되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가를 밀어올리는 방안으로 삼성전자가 유통되는 지분을 매입해 소각할 경우 삼성전자 주식의 숫자는 줄고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보통주 165만9600주와 우선주 41만4900주를 각각 취득했고 보통주 1001만843주와 우선주 186만9847주를 소각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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