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800억원 공모, 1600억원 제주항공 넘어서제주항공 상장 당시 주가 4만8100원, 현재 26%↓ 사상 최대 실적에도 제주항공 낮은 주가가 발목?LCC업황 기대있지만 경쟁난 심화···재무제표 이상 無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최근 LCC업황 호조로 올해 모두 괜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제주항공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1% 증가한 1조39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8.3%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진에어도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9% 증가한 977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2.2% 늘어난 95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사 모두 실적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다.
LCC 덕분에 항공기 이용객이 급증하고 향후 LCC에 대한 전망도 좋은 편이지만 국내 항공업계 내의 경쟁은 점차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진에어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국내 항공운송산업은 과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복수 민항사에 의한 독과점 시장에서 LCC가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12월 아시아나항공도 ‘에어서울’이라는 저가항공사 설립을 공식화함에 따라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어나 그 강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항공이 국내 최다 기재보유 LCC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달리고 있는 진에어는 한진그룹(대한항공)이라는 대기업 산하에 있어, LCC로 50년 이상의 항공사 운영노하우가 녹아져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는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들 업체는 항공권을 더 팔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진에어는 LCC업계에서 포화상태인 중단거리 노선 대신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며 시장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31일 코스피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진에어에 대해 동종업계이자 이미 상장된 제주항공과 비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진에어의 총 공모 규모는 3216억원~3816억원에 이를 전망인데,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조원대가 예상돼 동종업계의 첫 상장사인 제주항공을 뛰어넘게 된다. 지난 2015년 11월에 상장한 제주항공은 당시 공모 규모가 1650억원, 시가총액이 8895억원이었다.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액(9000억원대)이 예상된다며 제주항공의 공모 규모보다 상회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LCC업계 호황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실적 고공행진을 받쳐주지 못하는 제주항공의 주가 때문에 진에어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상장 당시부터 이달 1일까지 주가가 26%의 하락율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8974억원이다. 상장 당시 아시아나항공(시가총액 9000억원대)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의 재무상태는 안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진에어는 매출액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각각 23.9%, 31.4%, 56.01%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 역시 지난 2012년 426.68%에서 올해 반기말 261.55%로 감소했다. 또 지난 2013년 2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한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까지 무차입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측은 “유동비율도 지난 2012년 이후 지속 100%를 상회하고 있고, 업종대비 높은 비율로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재무적 안정성은 중요한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