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임원인사 임박···13명 전원 교체수은도 대폭 물갈이···상임이사 향방 촉각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과 수출입은행은 국정감사 종료와 함께 임원인사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채용비리 혐의로 거센 질타에 시달려온 금감원은 이달 중 임원 인사를 통해 강력한 혁신 의지를 내비칠 전망이다. 관가에서는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13명 전원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재 금감원 임원진은 지난달 최흥식 원장 취임과 맞물려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 중 채용비리에 연루된 인물 4명은 사표가 수리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외부에서는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과 유광렬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수석부원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노동조합이 ‘모피아’ 인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최 원장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인사에서 내부 승진자가 등장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천경미 부원장보가 승진해 부원장급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은 수출입은행 역시 대규모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홍영표 전무이사를 포함한 수은의 상임임원 3명과 본부장 6명은 은성수 행장에게 사표를 재출하고 재신임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은 행장은 인적 쇄신차원에서 상당수 임원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수은은 지난해 내년까지 기존 2명인 상임이사를 1명으로 줄이고 비상임이사를 3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를 인사에 반영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 경우 내년 6월3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최성환·김성택 상임이사가 반년 앞서 자리를 내려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기존 임원의 역량도 필요해 점진적인 변화를 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수장이 교체된 산업은행의 경우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1월에 정기 인사를 실시하고 있어 당분간 임직원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감원과 수은의 영향으로 산은의 인적쇄신이 앞당겨질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산은은 지난해 9월에도 혁신안 발표와 함께 임원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임 수장의 취임과 함께 임원이 재신임을 묻는 것은 일종의 관례로 여겨져왔지만 최근에는 쇄신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임원의 대대적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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