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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전’ 펼치는 이동걸 회장의 3가지 속내

[대우건설 매각]‘속도전’ 펼치는 이동걸 회장의 3가지 속내

등록 2017.11.16 08:00

수정 2017.12.21 14:18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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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기존 산업은행 정책 바꾸면 역풍 우려매각 본격화하지만, 헐값에 파는 건 ‘글쎄’"팔려도 좋다 일단 정부 면죄부 부터"시선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 하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의도에 업계의 시선이 확 쏠리고 있다. 이동걸 회장이 기존 전임 이동걸 회장의 매각 작업을 이어받아 본격화하고 있지만 최근 최종 매각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시장 안팎에서 터져나오며 이 회장이 이끄는 산은의 복잡한 셈법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매각이 절실하지 않은 산업은행이 유력 인수 후부자들이 터무니없는 매수가를 제시했다며 매각 실패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부터 일단 혈세낭비라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위한 면죄부 등을 정부나 국민으로부터 받아내기위해 선제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 등 억측에 가까운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서두르긴 하지만···매각이 절실하지 않다 = 업계 일각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시나리오. 이유는 면죄부 유무라서다. 일단 박근혜 정부에서의 전임 이동걸 회장은 산은의 정관까지 고쳐가며 구조조정 과정의 회사는 시장가(주가)로 매각할 수 있다고 명분을 쌓았던 것. 그러나 새 정부들어 이동걸 회장이 퇴임하고 새로운 이동걸 회장이 새 수장으로 오른 이후 이런 의도는 이미 퇴색됐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다시 말해 기존 이동걸 회장의 대우건설 조기 매각추진을 새 CEO인 이동걸 회장이 다시 힘있게 추진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지는 등 딱히 매각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 다만 산은이 공공금융기관으로서 정책을 영속성을 가져가야하다보니 비금융계열사인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을 보여주기식으로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산은은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37.16%)할 당시 인수가가 2조1785억원(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을 사들였다. 이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한 것. 만약 1조원대 초반 정도의 최종 매각 가격이라면 산은은 1조원 이상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최소 1조원이라는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뻔히아는 정부와 산은이 굳이 대우건설매각을 서두를 필요거 없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대우건설을 가져가려면 제값(2조 이상)에 가져가라 =산은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PE실 등 일부 부서는 여러가지로 골치아픈 대우건설(?)이 빨리 새 주인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비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하는 산은 일부 정책라인에선 대우건설 매각은 필수불가결한 미션인 것. 이번 대우건설 예비입찰 등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우연치않게 국내외에서 좋은 인수 후보자가 나온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편은 없다고 봐야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에 일부 매수 후보자가 매각 가격까지 높게써서 자신들의 혈세낭비나 관리부실 등 면피할 수 있게 해준다면 최고의 베스트 케이스로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 대우건설을 매입한 이후로 산은은행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두번째로 연기(펀드 만기 연장)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산은이 기존 원칙을 깨고 시장가(주가) 원칙을 내세우면서 대우건설 매각가를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반건설 등 최고가를 써내는 업체에 대우건설을 넘겨주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정부에 면죄부 부터 받자 = 산은은 공공금융기관이다. 기본적으로 공기업 마인드가 강해 책임회피에 대한 본능이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때문에 청와대나 금융위원회 등 정부에게서 면죄부를 받고 있은 마음이 간절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대우건설을 매각했더라도 1조원 이상의 손해를 보면서 팔았다는 얘기가 언론 등 외부에 알려지면 정부는 물론 산은을 이끄는 이동걸 회장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연장선상에서 신임 이동걸 산은 회장도 혈세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으려면 이번 대우건설 매각에서 제대로 보여줘야 면피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매각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를 보여줄 것이란 시선이 강하다. 단 2조원대를 원하는 산은의 희망 매각가와 달리 호반건설이나 해외 업체들이 1조원대에 매입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예비입찰 흥행과 달리 본 입찰 등 최종 입찰에선 매각 등이 최종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여전히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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