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압박에 현대차 지주사 등 연말 시한최근 범현대가 현산도 지주사 등 구조 잰걸음현대차 지주사 정의선 승계구도 맞물려 있어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유력···실적도 승승장구
1일 관련업계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이달에는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밑그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안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라고 꾸준히 압박해온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같은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이 기업분할 등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한 현대차그룹 역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 순환출자고리를 통해 그룹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업계에선 지배구조 개편 방안으로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를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제시한다. 롯데그룹은 물론 최근 현대산업개발도 유사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인적분할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안’이 실행될 경우 정 부회장이 확보하게 되는 지주회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주회사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를 통해서라면 가능해지기 때문.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11.72%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달 27일 장외주식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지분가치는 5700억 원이 넘는다.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정 부회장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보다 더욱 많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대주주이자 사실상 모기업인 현대건설보다 영업이익을 더내는 등 동생이 오히려 형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역할까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해 1~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285억 원, 영업이익 406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1~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3350억 원을 낸 점을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추월했다. 최근엔 힐스테이트 브래드로 신반포 22차를 비롯해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도 수주하는 등 주택사업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성장세가 무섭다. 그 이면엔 개인 최대주주인 정의선 부회장의 입김이나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인다. 정 부회장이 자주는 아니지만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를 간혹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 등 다양한 활용법으로 지배체제 구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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