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식수 적은 종목들 주가 급등실적 부진에 호재 없는 경우 많아주가 급락 피해 없도록 주의해야
이날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수첩, 다이어리 생산업체 양지사는 전일 대비 2420원(29.58%) 급등한 1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지사의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초(장중) 이후 2년 여 만이다.
지난 8월에도 세 차례나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 중 2거래일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상한가는 아니었으나 같은 달 15% 이상 주가가 급등한 날도 5거래일이나 됐다. 7월부터 5000원대에 불과하던 양지사의 주가는 8월부터 이날까지 85.64%나 올랐다.
양지사는 대표적인 품절주로 불린다. 품절주는 유통주식수와 시가총액이 작아 변동성이 큰 종목들을 말한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특정 ‘세력’이 이 종목들의 주가 급등을 유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양지사는 유통주식수가 지난 9월 말 기준 발행주식의 85.96%에 해당하는 1374만 여 주다. 그러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율이 75.53%에 달하고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은 10.43%에 불과해 품절주로 분류된다.
신라섬유도 이날 전일 대비 29.84% 오른 291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라섬유 역시 양지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7월과 8월 세 차례에 걸쳐 장중 또는 종가 기준 상한가를 세 차례 달성했다. 이 기간 상한가 외에 주가가 두자리 수 이상 증가한 날은 9거래일에 달했다. 연중 25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8월 중순 3400원까지 치솟았다.
신라섬유는 소액주주 전체의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21% 수준이나 양지사와 마찬가지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75.49%나 돼 유통되는 실제 주식수가 다른 기업보다 적다.
‘품절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코데즈컴바인도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코데즈컴바인의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29.96% 급등한 3080원이었다.
문제는 이들 종목들이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역시 악화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지사는 지난 3분기(양지사 회계기준 1분기)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신라섬유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오히려 7.36% 감소했다.
지난해 품절주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코데즈컴바인은 당시 자본잠식에서 간신히 벗어난 후로도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있었는데도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의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0.06%에 불과했다. 그 해 3월 18만원을 넘겼던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연말 3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피해는 ‘폭탄 돌리기’ 끝에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졌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종목 중 유통주식수가 2% 미만이거나 10만주에 미달하면 매매거래를 정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여전히 이 기준을 피해가는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품절주로 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변동성이 큰 종목의 경우 높은 수익률만 좇다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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