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합병등기 후 주총서 선임공동 대표이사 투톱 체제 가능성도
미래에셋생명 출신 보험 전문가 하만덕(58) 부회장과 미래에셋대우(옛 미래에셋증권) 출신 투자 전문가 김재식(51) 대표 중 한 사람이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동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3월 2일 PCA생명 합병등기 이후 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된 대표이사는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초대 CEO가 된다. 총자산 34조7000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5위사를 이끄는 중책이다.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CEO 후보는 현재 PCA생명 대표를 맡고 있는 하만덕 부회장과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식 대표 등 2명이다. 두 사람은 2015년 7월 미래에셋생명의 증시 상장 작업을 함께 주도한데 이어 2016년 11월 PCA생명 인수에 힘을 모았다.
하 부회장은 지난 30여년간 미래에셋생명에 재직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끈 보험영업통이다.
하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대아고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아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신인 SK생명 출신으로 FC영업본부장, FC영업1부문장 등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4월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6월 PCA생명으로 건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의 맏형 격인 미래에셋대우 출신으로 자산운용에 밝은 투자 전문가다.
김 대표는 1967년생으로 운호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했다. 동양화재, 한남투자신탁, 중앙종합금융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후 자산운용본부장, 주식파생센터장 등으로 재직했다. 미래에셋생명에서는 2012년 자산운용부문 전무를 시작으로 가치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6월부터 대표이사로 근무해왔다.
이들 대표이사가 바통을 주고받은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2207억원으로 전년 780억원에 비해 1427억원(183.01%) 증가했다. 단, 지난해 순이익에는 PCA생명 지분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812억원이 포함됐다.
하 부회장과 김 대표 모두 판매에 공을 들여온 주력상품 변액보험의 경우 2014년 4월 출시한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의 순자산이 지난해 말 8000억원을 돌파했다.
통합 미래에셋생명은 하 부회장과 김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투톱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여간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 바 있다.
하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이듬해인 2012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는 당시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하만덕 사장 등 3명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최 수석부회장과 하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다 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전통 영업채널인 보험설계사(FC) 영업 전문가인 하 부회장과 변액보험의 핵심인 자산운용 전문가인 김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 선임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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