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춤했던 주가 올해 반등음료 수익성 개선·맥주 적자폭 축소배당 확대·액면분할 기대감도 호재
13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전일 대비 8000원(-0.53%) 내린 1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12월 29일)과 비교하면 13.62%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 12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던 주가는 현재 150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달 9일에는 160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롯데칠성이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한 2조279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8.5%나 감소한 754억원에 불과했다. 롯데칠성은 이영구 대표가 이끄는 음료BG와 이종훈 대표가 이끄는 주류BG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음료사업은 당분류 등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주류사업의 경우 신제품 ‘피츠’ 마케팅 비용과 맥주 제2공장 증설로 손실이 컸다.
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이 올해 주류 부문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맥주 사업은 적자가 불가피하나 그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올해 맥주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6% 늘어난 1845억원, 영업손실이 507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기존 브랜드 ‘클라우드’ 945억원, 신제품 ‘피츠’ 600억원, 수입맥주 3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가정한 수치”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피츠’의 월 매출액이 50억원에 그치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900억원 규모의 마케팅비용이 투입될 점은 부담이지만 ‘피츠’가 지난해 6월 출시된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판매일수 증가와 ‘클라우드’ 잠식 효과 축소 등에 따른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며 “미국 맥주업체인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널과의 독점판매 계약을 통한 ‘밀러’, ‘블루문’ 등의 수입 유통 브랜드 확대도 맥주부문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피츠’ 판매는 수도권에 대부분 분포되어 있는 만큼, 지역 및 채널 침투 확산에 따른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지난해 말 미국 '몰슨쿠어스 인터내셔널'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부터 ‘밀러’, ‘블루문’의 유통 및 판매를 시작해 수입 맥주 유통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레귤러 소주는 견조한 소주 시장 성장과 지방 점유율 확대 기인해 전년보다 3.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10.5% 증가한 4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의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음료사업도 전년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 된 데다 경쟁사인 코카콜라의 가격 인상으로 롯데칠성 역시 판가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심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음료 매출은 지난 1월 강추위로 비우호적인 날씨가 부담이지만 전년 탄산음료 판매 부진 기인한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며 “경쟁사의 탄산음료 가격 인상으로 판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탄산음료 가격 5% 인상 가정시 물량 저항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최소한 14%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큰폭으로 확대한 배당도 투자 매력을 제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지주 설립을 위한 분할, 합병을 진행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은 최근 보통주 1주당 3만3000원, 우선주 1주당 3만30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2.5%, 우선주 5.9%로, 배당금 총액은 270억9684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보통주 배당금은 1만원에서 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이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깜짝 배당을 결정하면서 고배당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며 "롯데그룹사 정책에 따라 향후 롯데칠성의 배당성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깜짝’ 액면분할 소식을 내놓으면서 롯데칠성 역시 액면가를 쪼갤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은 롯데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100만원이 넘는 만큼 액면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는 2016년 200만원을 상회하던 롯데제과가 10대1의 액면분할을 실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일평균 거래량이 1000여주에 불과했지만 액면분할 후 10만주 이상으로 확대됐다. 롯데칠성 역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약 1년간 일평균 거래량이 2630주에 불과한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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