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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 혁신 표류···내부 조직쇄신도 제동

[최흥식 낙마 후폭풍]금융감독 혁신 표류···내부 조직쇄신도 제동

등록 2018.03.14 17:24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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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작업 추진동력 약화하나금융 ‘금감원 패싱’으로 힘빠져의혹 확인되면 인사시스템 수술대후임 원장 따라 조직 재편 가능성

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낙마하면서 금융감독·검사제재 혁신 등 이른바 최흥식표 금융감독 혁신 작업이 표류하게 됐다.

지난해 임원진 전원 물갈이에서 부서장 85% 교체로 이어진 내부 조직쇄신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인사·조직문화 혁신 △금융감독·검사제재 혁신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등 3대 금융감독 혁신 방안을 추진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원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5개월 동안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에 매진했다”며 “금융감독 3대 혁신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학계와 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련한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에 따라 금감원은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대한 리스크 중심의 검사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제도가 타깃이 됐다. 금감원은 회장 선출 시기와 절차를 놓고 하나금융과 대립각을 세웠다.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서도 지배구조 불안정에 따른 금융사의 경영건전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CEO 선임 절차, 경영승계 계획 등 ‘지배구조법’ 관련 준수 실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을 주도한 최 전 원장이 타깃이었던 하나금융과 관련된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동력이 약해졌다. 최 전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친구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사임했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금감원의 연기 요구에도 회장 선임 일정을 강행한 하나금융의 이른바 ‘금감원 패싱(Passing)’으로 이미 힘이 빠진 상태였다.

최 전 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 당시 하나금융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일정 연기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감독당국의 권위가 실추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 사람들(하나금융)이 권위를 인정 안 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금감원 고위 임원이 연루된 채용비리 사태를 계기로 드라이브를 건 인사·조직문화 혁신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임원 13명 전원을 교체한데 이어 올 초 부서장의 85%를 교체했다. 채용비리와 감사원 지적 사항 등과 관련된 직원은 징계하고 승진, 승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서장 인사에서는 1964~1967년생 주요 보직에 배치하고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권역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부국장과 여성 인재를 발탁했다. 출신, 학연, 지연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업무역량과 함께 내부 신망,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를 중용했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기존 44국, 18실을 37국, 23실로 바꾸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전문기관의 조직진단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개편안을 마련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2일 ‘금감원 새출발 결의대회’에 참석해 “조직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하드웨어가 마련된 만큼 이에 걸맞은 조직문화를 구현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직쇄신 작업 역시 최 전 원장의 낙마로 당분간 추가 진척이 어렵게 됐다.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공명정대한 인사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사시스템과 관련해 전문성 중심의 신상필벌 인사 방침을 재확인하고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공무원 수준을 징계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특별검사단의 검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흥식표 인사시스템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후임 원장의 성향과 방침에 따라 조직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전 원장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서도 변화를 줄 확률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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