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김 회장 사내이사 추천안 가결 수개월간 지속된 ‘연임 논란’ 일단락ISS ‘지원사격’이 외국인 주주 움직여김홍진 등 사외이사 4명 경영진 합류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참석한 주주의 84.6%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그에 대한 사내이사 추천안이 가결됐다.
이로서 지난 1월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부터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에 선정된 이번 주총을 거쳐 김 회장은 연임을 최종 확정지었다.
물론 김 회장이 3연임을 확정짓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문제 등을 놓고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시절 채용비리 의혹으로 돌연 자리를 내려놓자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주총을 약 1주일 앞두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가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김 회장의 손을 들어주자 대세는 다시 김 회장의 연임 쪽으로 기울었다. ISS는 김 회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내린 반면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정유라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하는 만큼 반대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 73%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도 ISS 측 의견을 참고해 움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은 경남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1986년 신한은행에 잠시 몸담았다가 1992년 하나은행 창립구성원으로 합류하면서 하나금융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김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중소기업부장과 지방지역본부장, 가계영업총괄 본부장 등을 맡아봤으며 하나은행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거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이에 2012년에는 하나금융 회장에 선임됐으며 지난 2015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등이 그의 대표적인 경영성과로 꼽힌다.
아울러 하나금융의 이날 주총에서는 ▲제13기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개정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김홍진 한국남부발전 사외이사와 백태승 한국인터넷법학회장,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 교수, 허운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윤성복·박원구 등 기존 사외이사 2명은 재선임됐다.
당초 하나금융은 박시환 전 대법관을 포함해 총 5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나 박 전 대법관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위촉으로 사퇴 의사를 표시하면서 그를 제외한 4명만을 선임했다.
향후 하나금융은 기존 윤성복·박원구·차은영 이사와 새로 합류한 김홍진·백태승·양동훈·허윤 이사 그리고 김정태 회장(사내이사)을 포함한 8명의 이사진으로 경영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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