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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세월호 유가족 마음으로 ‘직립’ 공사에 혼신

[르포] 현대삼호중공업, 세월호 유가족 마음으로 ‘직립’ 공사에 혼신

등록 2018.04.05 14:48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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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진입까지 3곳 신분확인내부 철판 부식.. 보강작업 진행직립공사 진척률 48%.. 수직빔 설치5월 1t톤급 해상크레인 통해 직립공사 마무리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

“세월호 직립공사 진척률은 48%이며 현대삼호중공업 임직원은 유가족의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안전하게 공사를 완수할 것이다”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한다. 전 국민을 슬픔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의 고통은 아직 진행형이다. 지난달 26일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을 찾았다. 목포신항에 놓여있는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을 가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먼저 현대삼호중공업과 세월호 직립공사 사업부, 현장 정문까지 총 세 곳을 통과해야 공사 현장에 진입할 수 있다.

보안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 명확하게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조사 중이며 무엇보다 5명의 미수습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유가 크다.

무엇보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미수습자 가족을 위해 회사 기숙사 2개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도왔다. 그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 당시 현장에 마련된 컨테이너형 임시숙소에서 생활해 왔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

이렇듯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는다는 취지로 가족뿐만 아니라 공사현장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기 이전 현장 수칙과 함께 선박 내외부 안전교육 받은 후 비로소 세월호 현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

정금동 현대삼호중공업 차장은 “세월호 선실 내부에 있던 집기류 및 내부 물건은 현장 외부로 반출이 안 된다”라며 “내부에서 나온 모든 물건은 미수습자 신원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작업장에서 일일이 확인 작업이 끝난 후 정해진 마대자루에 담게 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는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있다. 선수 부위는 왼쪽으로 선저(밑바닥)는 바다 쪽을 향하게 거치됐다. 해상에서 약 50~60m 가량 떨어진 위치다.

애초 육지로 옮겼을 때는 배의 방향은 동서쪽으로 바라봤지만 현재 지난 2월21일 남북으로 방향을 바꿨다.

세월호 선체 직립 공사는 선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조건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선체를 지지하는 수직 구조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최종 보강 작업이 완료되는 5월에 해상크레인을 동원해 세월호를 안전하게 직립하게 된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

이를 위해 지난 2월6일 공사에 착수함과 동시에 보강 작업 사전 준비를 마쳤고 2월21일 선체를 이동했다. 이달 10일 수직 빔과 직립을 위한 받침대 설치를, 오는 5월31일 직립작업을 완수하며 6월14일 직립에 따른 마무리 작업으로 세월호 선체 직립 공사는 마무리된다.

가까이에서 본 세월호 선체의 선체는 훼손이 심했다. 상하이셀비지가 수중에서 인양을 시도했던 와이어 흔적은 Forward Breast Line으로 불리는 선수 부분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선박 외부 전체에는 상하이셀비지가 수중에서 작업한 흔적이 눈에 띈다. 현장에서 본 구멍의 수는 대략 100여개 이상으로 정도 큰 곳은 약 1m60으로 7~8개 정도다. 왜 수중에서 그 많은 구멍을 뚫는 작업을 했는지 의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5월까지 선체 측면 33곳(약 1300톤)에 ‘L자’ 형태 철제 수직빔과 함께 내부 보강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외부보다 내부 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자가 들어가 본 세월호 내부는 실내 보강 작업을 하기 위한 동선이 마련되었지만 선체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작업하기는 쉽지 않다.

세월호 인양 당시 원형 상태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사람이 투입되어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부로 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참혹하고 처참한 광경이다. 세척작업을 통해 악취는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특유의 냄새는 남아있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

현장 작업자의 어려움은 크다. 특히 3년 동안 바닷속에 있던 상황에 부식에 따른 안전 문제와 바다 뻘 냄새로 인해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현장 작업자의 설명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작업 구간을 노란색으로 구분하고 있다. 현장의 안전이기도 하지만 기존 상하이셀비지가 작업했던 구간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선체 보강 작업 가운데 손상된 부위가 큰 객실(B데크)에 18곳과 화물칸(D데크) 26곳에 130톤의 철제 지지대 설치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이러한 보강작업이 진행된 이후 이달 10일부터 수평빔과 나란히 수직 빔이 설치됨과 동시에 수평 빔 33개 중 일부를 연장하게 되면 세월호를 바로 세우게 되는 기본 공정을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5월 2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 있는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호)이 직립공사에 투입된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당시 화물 및 바닷물과 갯펄을 포함하여 약1만7000t이었지만 선체 내부 지장물과 화물, 자동차 및 펄을 꺼내면서 선체의 무게는 약 8400t으로 줄어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작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

세월호 선체 직립 공사의 최종 작업은 ‘롤업(ROOLL-UP) 계획으로 기상 조건이 변수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풍속 8.0㎧, 파고 0.5m, 조류 0.3㎧ 등 조건이 맞아야 해상크레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의 기상 조건이 되었을 시 작업은 먼저 세월호를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등 총 6단계로 세분화하여 최종 선체 직립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해상크레인 작업 시 비상상황에 대비해 ‘예인선 2대’를 해상에 대기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사에 사용되는 해상크레인은 지난 2013년 10월 현대삼호중공업이 1년4개월 만에 제작한 설비로 세월호 직립공사에 투입되어 회사의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

정금동 차장은 “외부 및 내부 보강 작업이 완벽하게 진행된 이후 세월호에 ‘L’자 모양으로 총 66개의 철제 빔을 크레인에 연결하여 세월호를 들어 올려 바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안전한 직립공사를 위해서 해상크레인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신항 세월호 직립공사 현장. 사진=윤경현 기자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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