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정 이끈 넥솔론 청산절차 공동설립 이 사장 ‘마음의 빚’재계선 OCI로 복귀 가능 관측
고(故) 이수영 OCI 회장이 별세한 이후 유가족에게 지분이 상속됐지만 이우정 대표는 단 1주의 주식도 상속도 받지 못했다. 이우정 대표가 상속을 받지 못한 것은 넥솔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솔론이 금융권에서 법인대출을 받으면서 이 대표가 개인연대보증에 나섰기 때문. 연대보증은 법인이 돈을 빌리고 회사 대표는 무한책임을 지게된다. 자기 몫의 상속을 포기한 것도 이같은 이유가 크다.
이우현 대표로서는 동생의 상속포기로 더 많은 상속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넥솔론 청산이 마무리되면 동생과 함께 형제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넥솔론은 이우현·이우정 형제가 지난 2007년 7월 각각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잉곳 제조회사다. 당시 태양광발전시장의 호황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영업이익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 태양광기업들이 물량공세가 시작되면서 태양광 사업 침체가 본격화됐고 넥솔론도 지난 2011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넥솔론은 2015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우정 대표는 법정관리인을 맡아 마지막까지 넥솔론의 회생을 위해 힘썼지만 흐름을 뒤바꾸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넥솔론에 대해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를 들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채권자들에 의해 청산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정 대표는 개인연대보증을 자처하면서까지 넥솔론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회사를 함께 설립했던 이우현 사장은 지난 2013년 OCI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넥솔론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OCI에만 집중했다.
이우현 사장으로서는 동생에게 골칫거리를 떠넘긴 셈이기 때문에 마음의 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넥솔론 정리가 마무리되면 이우정 사장이 OCI로 돌아가 형제경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OCI가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우정 대표의 경험이 OCI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우정 대표에게 OCI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형제간 경영권 다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우정 대표는 개인파산을 신청하지 않는 이상 연대보증 채무가 사라지지 않는 만큼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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