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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는 오렌지라이프 직원들, 구조조정 여부에 ‘술렁’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새 주인 맞는 오렌지라이프 직원들, 구조조정 여부에 ‘술렁’

등록 2018.09.05 11:21

수정 2018.09.05 11:29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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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부서장 등 200여명 퇴사해임직원 신한 1290명·오렌지 787명미래에셋은 PCA 전 직원 고용보장희망퇴직 조건 등 협상 진통 예상

서울 중구 오렌지라이프 본사. 사진=오렌지라이프서울 중구 오렌지라이프 본사. 사진=오렌지라이프

사모펀드(PEF)의 그늘을 벗어나 신한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내부는 4년만의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으로 술렁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오렌지라이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2014년 200여명의 동료를 떠나보낸 직원들은 이미 생명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신한금융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별도 법인 체제의 허니문 기간을 거쳐 희망퇴직이 현실화될 경우 규모와 조건 등에 따라 노조와의 대립이 불가피하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4년 7월 입사 5년차 이상, 차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150여명이 퇴사했다.

이에 앞서 임원 18명을 포함한 부서장 이상 임직원 50여명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2013년 12월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이끄는 라이프투자유한회사에 매각된 지 7개월여만의 구조조정이었다.

이명호 당시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MBK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단체협약과 고용안정협약 승계는 물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밝혔다”며 “약속을 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투기자본의 천박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노조와 약속한 사항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파렴치한 행위다”라며 대주주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문국 현 사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희망퇴직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4년여만에 새 주인 신한금융을 만난 오렌지라이프 직원들은 또 다시 대주주발(發) 고용리스크에 시달리게 됐다.

다른 회사와의 합병 없이 주인만 바뀌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신한금융의 기존 계열사 신한생명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별도 법인 체제로 운영할 전망이지만, 이는 합병 준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임시 체제다. 앞서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오렌지라이프가 사명 변경을 강행해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간 별도 법인 운영에 대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시 지점 통폐합 등에 따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방식은 4년 전과 같은 희망퇴직이 유력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임직원 수는 각각 1290명, 787명이다.

신한생명은 직원이, 오렌지라이프는 보험설계사가 지점장을 맡는 인력 구조상 규모에 차이가 있다.

최근 생명보험사간 인수·합병(M&A) 이후 소멸회사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한 사례도 있다.

올해 3월 PCA생명과 살림을 합친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전 직원의 고용을 보장했다.

그러나 이는 PCA생명 직원이 273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생명의 직원 수는 1024명으로 4분의 1 수준이다.

신한금융이 실제로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규모와 조건 등에 대한 사측과 노조간의 협상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제시한 조건이 노조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갈등 장기화로 합병 작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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