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서 재신임··· 실적개선 공로 인정
롯데는 20일 롯데하이마트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날 이 대표는 다시 한 번 유임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일부 언론의 ‘갑질 의혹’ 보도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같은해 10월 그룹 최고위층에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그룹 최고위층은 롯데하이마트가 상장사인만큼 대표이사의 해임 여부를 자체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는다고 보고 이사회에 사안을 위임했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 대표의 해임안을 부결했다. 이어진 올해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 대표는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대표가 재신임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고된 만큼 지난해 논란에도 1년 더 자리를 지킨 이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일각의 예측과 달리 이 대표가 다시 한 번 유임된 것은 그 동안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뚜렷이 개선했다는 공로를 한 번 더 인정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내수 부진, 출점 둔화 등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를 유임시켜 안정을 꾀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건국대 경영학과를 전공한 후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지금까지 롯데그룹에서만 일한 ‘롯데맨’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장과 경영지원부문장, 호텔롯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롯데그룹 편입 후 이동우 대표 체제가 되기 직전인 2014년까지 지지부진했다. 매출액은 롯데그룹 편입 직전인 2011년 3조4106억원에서 2014년 3조754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89억원에서 1444억원으로 44%나 쪼그라들었다.
이 대표 체제 구축 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세는 점차 뚜렷해지는 추세다. 매출액은 2015년 3조8961억원, 2016년 3조9394억원에 이어 지난해 4조993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15년 1601억원, 2016년 1745억원, 지난해 2074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도 2015년 10.93%, 2016년 8.96%, 지난해 18.86%로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다.
다만 올해는 이 같은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 줄어든 1730억원에 그쳤다. 특히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0%나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기저효과와 함께 올해 추석이 4분기로 이동하면서 시차가 발생한 탓이 크지만, 롯데하이마트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예년 같은 수준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4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건비 인상, 판촉비 증가 등이 롯데하이마트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증권가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다시 한 번 롯데하이마트의 지휘봉을 잡은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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