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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일감몰아주기 해소 속도내야

[2019 10대그룹 과제|GS]사업다각화·일감몰아주기 해소 속도내야

등록 2019.01.10 08:19

수정 2019.01.10 09:29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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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유통·건설 3대 핵심사업 2023년까지 20조 투자그룹 캐시카우 GS칼텍스에 전력 집중···신사업 강화 초점허동수, 에틸렌 공장 착공·바이오부탄올 상업생산 등 과제일감몰아주기 해소작업 본격화 ···지분매각·계열분리 전망

사업다각화·일감몰아주기 해소 속도내야 기사의 사진

본격적인 4세 경영시대 개막을 알린 GS그룹은 에너지·유통·건설 3대 핵심사업에 올해부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조치다. GS는 경영리스크로 꼽히는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응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허창수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단연 투자 비중이 높은 부문은 에너지다.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GS칼텍스를 비롯, GS에너지의 친환경 복합발전소 및 해외자원개발 투자, GS EPS와 GS E&R의 신재생발전 투자 등에 14조을 투입한다. 투자금액 70%에 달하는 규모다.

허 회장은 앞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수장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하며 새 도약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허 사장은 GS칼텍스 대표로 선임되기 전 종합상사 GS글로벌에서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GS글로벌 대표로 취임한 첫 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3%, 32% 증가한 3조3873억원, 48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영향이다. 허 사장은 단순한 판매업의 전통 상사에서 탈피해 자원 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진출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룹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GS칼텍스도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유업은 GS칼텍스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 변동성에 따른 손실부담이 높다. 이 때문에 전통적 정유 부문에서 벗어나 체질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9조8040억원, 영업이익 6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는데 석유화학부문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7.2%, 영업이익은 49% 늘었다.

허 사장은 GS글로벌 당시 경험을 살려 GS칼텍스의 신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적으로 올레핀 생산시설 공장 건설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룹이 내놓은 14조원의 에너지 부문 투자액 중 일부는 이 공장 생산비용으로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전남 여수에 2조6000억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70만톤의 에틸렌과 50만톤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에서 창출된 영업이익은 연간 4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허 사장은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바이오부탄올 공장의 상업 생산도 책임져야 한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디젤·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액체 연료다. 아울러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 성과 가시화라는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그룹은 GS리테일의 편의점 등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GS홈쇼핑의 벤처기업 및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등 유통 부문에 4조원, GS건설 및 GS글로벌의 신성장 사업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 서비스 부문 등에 2조원을 투자한다.

다만, 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존재한다는 점은 걸림돌로 남아있다. GS그룹은 지난해 말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GS ITM의 지분 80%를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키로 했다. 2006년 설립된 GS ITM은 허서홍 GS에너지 전무(22.7%), 허윤홍 GS건설 부사장(8.4%) 등 GS그룹 4세를 중심으로 오너 일가 지분이 80%에 이른다. 내부 거래 비중은 70%를 넘는다. 지난해 초에는 총수 4세들이 설립한 빌딩관리업체 엔씨타스를 청산했다.

GS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해소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씨타스는 청산 이후 일감과 인력 대부분이 GS건설 자회사로 흡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이라는 구설수가 불거졌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차명으로 예선업체를 운영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특혜를 준 사실이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총수 일가 대부분이 경영에 나선 상황이라 지분 셈법이 복잡하고, 명확한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아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올해 일감몰아주기 제재를 엄정하고 일관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힌 만큼, GS그룹 역시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 매각과 계열분리 작업 등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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