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올해 보험산업 부정적 전망IFRS17 도입 대비·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내수 침체가 심화되면서 2019년은 보험산업의 양적, 질적 기반 약화가 예상된다.”(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 각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보험산업을 이 같이 전망했다.
다른 대형 보험사 CEO들 역시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도 차별화 전략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한 대비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성장기반 구축 의지도 드러냈다.
2일 주요 보험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보험산업 전망과 세부 경영방침을 밝혔다.
CEO들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올해 국내 보험산업 침체가 불기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은 “2019년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이탈리아 재정건전성 악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경기는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로 세계 경기보다 뚜렷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계약 부진, 보유계약 해지율 상승 등으로 인해 보험산업 전망 또한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는 보험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새 자본건전성제도인 K-ICS가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시행 시기를 기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금융당국은 K-ICS 도입 시기 역시 1년 늦추기로 결정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K-ICS 시행이 1년 유예됐지만 향후 도입되는 제도가 업계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단기간에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하게 돼 독자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본업인 보험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과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나란히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를 선언했다.
현성철 사장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채널별 차별화 전략과 균형성장을 통해 채널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신사업과 해외사업 역량 강화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무 사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경영환경에서 새로운 비상을 위해 ‘담대한 도전, 과감한 실행, 새로운 미래’를 경영방향으로 정했다”며 “채널 및 상품구조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 최상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보험사 CEO들도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철영 부회장은 “IFRS17 등 회계 및 감독제도 변화에 대응해 미래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가치 중심 경영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IFRS17, 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사 전반의 업무 변화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창재 회장은 “가입, 유지, 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절차를 효율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정보기술(IT)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디지털 혁신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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