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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전략 수정 ‘한국형 LCC’···고수익 과연

10년 만에 전략 수정 ‘한국형 LCC’···고수익 과연

등록 2019.01.15 14:1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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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항공권·고품질 서비스···해외 LCC와 차이기내식·수하물 등 부가서비스 유료화로 수익성 확보 집중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면서도 대형항공사(FSC)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한국형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기내식과 수하물 등 무상 제공하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4월1일부터 운항 거리가 2시간 30분 이상인 국제선 기내식을 유료화한다. 에어부산은 2008년 첫 취항 당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국제선 전 노선 기내식 무상 제공과 무료 사전 좌석 지정, 무료 위탁 수하물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LCC업체간 치열한 경쟁 속 수익성 확보가 불가피해지자 10년 만에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에어부산의 서비스 축소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4월부터는 다른 자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비상구 좌석과 옆 좌석을 유료로 판매했다. 이어 5월에는 항공권 변경·환불·노쇼 수수료를 인상했고, 국제선 항공편 탑승시 기내 휴대 수하물 기준을 초과하는 짐을 위탁 수하물로 처리해 수수료를 부과했다. 개수 한도가 없던 국제선 위탁 수하물 기준은 1개로 제한하고, 무게도 기존 20kg에서 15kg으로 줄였다. 같은해 7월에는 운항거리가 2시간 30분 이하인 국제선과 야간 항공편에서의 무상 기내식 제공을 중단했다.

LCC는 원래 기존 FSC가 제공하는 서비스 대부분을 유료로 전환해 항공운임을 최소화하는데서 시작했다. 피치항공, 에어아시아, 비엣젯 등 해외 LCC업체는 기내식부터 수하물, 담료, 음료 등 대부분 서비스를 유상으로 제공한다. 항공권 종류와 관계없이 운임환불도 안 되고 발권 수수료도 부과한다.

하지만 국내 LCC시장은 국내 소비자 성향에 맞게 ‘한국형’화됐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FSC 운영방식을 거의 그대로 흡수한 탓에 무료 서비스와 항공권 100% 환불, 수수료 면제가 일반적이었다.

최근 들어 국적 LCC 6개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 대부분이 출범 초기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출범 이후 국내선에서 감귤 또는 오렌지 주스, 물, 땅콩 등 간단한 스낵류를 무상 제공해 왔다. 국제선에는 조각 케이크와 머핀, 요거트, 쿠키로 구성된 ‘스낵박스’를 무료로 줬다. 하지만 기내 식음료 유상 판매 서비스인 ‘에어카페’가 2013년 국제선, 2016년 국내선에 차례로 도입되면서 무료 서비스는 종료됐다. 수하물 위탁방식도 무게에서 개수로 변경하며 유료화를 추진했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에서 커피와 알로에 주스 등 기본 음료와 삼각김밥, 샌드위치, 바나나 등 콜드밀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이를 중단했다. 지난해부터는 국제선 항공권에 대한 발권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이와 비슷하다. 진에어는 국적 LCC 중 유일하게 무상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항공권 발권·환불 수수료를 부과한다.

LCC의 서비스 유료화 추진 이유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효율적인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CC업체 한 관계자는 “항공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지만, 단순 항공권 판매로 남는 이익은 극히 적다”면서 “LCC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부가서비스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FSC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LCC업체에도 고품질 서비스를 기대한다”며 “하지만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항공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업체들도 LCC 고유 특성인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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